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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세네월드 전 주한미군사령관, 알링턴 국립묘지 영면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 참전 용사인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연합사 및 주한미군 사령관의 안장식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연합사 및 주한미군 사령관의 안장식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 참전 용사로 한미연합사 및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세네월드 전 사령관 장례식과 안장식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3월 17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에서 94세로 별세했으며, 6ㆍ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장례식과 안장식이 함께 거행됐다.

장례식은 유가족과 지인, 옛 군 동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알링턴 국립묘지 옆 올드채플에서 진행됐다. 육군참모총장에 지명된 랜디 조지 육군참모차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커티스 스카파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 이경구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성진 해병무관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조화를 보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은 조전을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성조기에 싸인 고인 운구는 올드채플을 떠나 의장대 인도 속에 국립묘지 내 안장지로 옮겨졌고 국립묘지에서 예포 발사, 성조기 전달 등 순서로 안장식이 진행됐다.

1929년생인 세네월드 전 사령관은 아이오와주립대를 졸업한 뒤 1951년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교로 임관한 뒤 포병 관측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으며, 1982~1984년 한미연합사 사령관 및 유엔군 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1986년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했다.

1982년 11월 25일 당시 로버트 세네월드(왼쪽) 주한미군사령관이 윤성민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휘도를 전달받고 있다. 중앙포토

1982년 11월 25일 당시 로버트 세네월드(왼쪽) 주한미군사령관이 윤성민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휘도를 전달받고 있다. 중앙포토

고인은 전역 후에도 2015년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KDVA)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한ㆍ미 동맹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는 2010년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알링턴 한 호텔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한때 미국에서 한국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의 위치조차 몰랐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미국은 한국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하고 오늘날 한국이 세계 경제에 우뚝 서고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었다.

이종섭 장관은 이경구 무관이 유족에게 전달한 조전을 통해 “고(故) 세네월드 장군은 소위 임관 직후에 한국전 참전으로 처음 한국의 자유를 방어했으며 30년 뒤 다시 연합 방위 태세 강화와 한ㆍ미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조전에서 “세네월드 장관은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는 더 이상 여기에 없지만 그의 업적과 한국에서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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