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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범인' 전직 동료 "비트코인으로 큰 빚 졌단 얘기 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씨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씨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범인 조모(33)씨가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가 빚을 져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전 직장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25일 한국일보는 2013년 인천의 한 피자가게에서 조씨와 배달 업무를 했다는 A씨와 점장 B씨, 전 직장동료 C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C씨는 2014년 조씨와 창고 물류업무를 같이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그는 2017년 조씨로부터 “무단결근 및 지각을 많이 해서 잘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가 엄청난 빚을 져서 회사에 안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0월까지 그가 성인PC방에서 일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조씨가 ‘돈에 집착이 강했던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도 있다. A씨는 조씨에 대해 동료끼리 1000원짜리 한장이라도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돈에 민감해 보였다”며 “중국으로 돈 벌러 갈 거라는 말도 종종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할머니와의 유대 관계가 깊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B씨는 해당 매체에 “조씨가 주말에만 일하면 안 되냐고 물은 적 있는데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앞둬서였다”며 “대체복무를 숨기고 일을 하려던 게 들키자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지난 21일 신림동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범행 전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할머니 집을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식도 2점을 훔쳤고 택시에서 내린 직후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집을 나서기 전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말을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할지 결정하고, 이달 30일 구속기한 만료 이전인 28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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