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들 떨어질 때 혼자 기대수명 오른 韓…자살률은 여전히 1위

중앙일보

입력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과 스위스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OECD 보건통계 2023’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OECD 보건통계는 OECD가 매년 38개 회원국의 현황을 취합해 발표하는 자료로, 각국의 보건 수준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어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통계는 2021년(일부 지표는 2020년)을 기준으로 취합돼 지난 3일 OECD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대수명(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었다. OECD 평균(80.3년)보다 3.3년 길었다. OECD 평균 기대수명은 2019년 81년에서 2020년 80.6년, 2021년 80.3년으로 2년 연속 떨어진 가운데서도 한국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기대수명 1위를 꾸준히 기록 중인 일본(84.5년)도 전년에 비해 0.1년 줄어들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2020년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회피가능사망’은 질병에 대한 예방·치료 활동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것으로, 이 사망률이 낮을수록 의료서비스 질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10년 228명, 2015년 177명 등으로 꾸준히 낮아져 지난 10년간 연평균 5% 감소했다. 우리보다 회피가능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일본(134명), 스위스(133명) 등이었고, 미국은 336명, 가장 높은 멕시코는 665명에 달했다.

한국은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11명)을 2배 이상 웃도는 부동의 1위였다. 상위권에 속하는 미국(14.1명), 일본(15.4명) 등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높은 숫자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10년 10만 명당 3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보건의료 자원 및 이용 측면에서는 병상 수와 외래 진료 횟수는 다른 나라보다 높았으나, 의사 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1위, 평균(4.3개)의 약 3배였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이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회원국들 평균(5.9회)의 약 2.6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임상 의사(한의사 포함)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평균 3.7명)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졸업자도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고 평균(14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간호 인력 역시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1명 적은 수준이었다.

건강 위험 요인 가운데 과체중 및 비만 비율(15세 이상 인구)은 36.7%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연도별로 보면 2011년 30.7% → 2016년 34.5% → 2021년 36.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흡연율(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5.4%로 OECD 평균(15.9%)과 비슷했다.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7.7L로 OECD 평균(8.6L)보다 적었다.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 모두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