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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우리 삶을 바꾸는 지렛대가 될 ‘2030부산엑스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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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안병길 국회의원 부산 서구동구,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위 간사

안병길 국회의원 부산 서구동구,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위 간사

지난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났다. 고귀한 자태로 광채를 뿜어내고 있던 활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되던 프랑스 한복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기술력과 문화력이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어서 가슴 뿌듯했다.

2030년 엑스포 유치 경쟁은 막판으로 가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세 후보지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국정과제에 올려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출발이 늦은 탓에 초반은 열세였으나, 이제 불과 한 뼘 정도 차이로 따라잡았고 통쾌한 역전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달 4차 PT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 국회 대표단, 최태원 회장 등 경제계 인사, 가수 싸이와 같은 문화예술계 인사까지 총출동하여 대한민국의 간절한 소망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4차 PT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의 ‘자금력’과 이탈리아의 ‘소프트파워’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어디까지나 유럽의 시각이고,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쟁국이 갖지 못한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문화가 있고, K-기술이 있고, 무엇보다도 열정 가득한 부산시민과 국민이 뒤에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야 정치권, 경제계가 원팀으로 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국가원수가 직접 경쟁 PT를 한 것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역사상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대전 엑스포, 여수 엑스포를 했는데 왜 또 엑스포인가’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차원이 다르다. 대전, 여수 엑스포는 2년마다 하는 인정 엑스포인데 반해 2030년 개최될 엑스포는 5년마다 하는 등록 엑스포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진짜배기 엑스포다.

혹자는 ‘엑스포 유치가 내 삶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경제효과는 올림픽, 월드컵보다 월등하다.

대한민국은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열었고,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함으로써 2만불 시대를 열었다.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면 국민소득 5만불 시대의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것이다. 그만큼 내 삶도 윤택해진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다.

물론 엑스포가 열리면 부산으로서도 도약의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만성적 숙제인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답안이 될 것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자본과 인력이 집중된 현재의 일극 체제를 수도권과 부산이라는, 대한민국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성장축을 마련할 수 있다.

2010년 엑스포를 개최했던 상하이가 11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국제적인 무역·금융도시로 탈바꿈했듯이 부산도 대도약의 기회를 잡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문화·기술적 다양성이 지금보다 응축될 2030 엑스포는 또다시 인류의 우문(愚問)에 미래 비전이라는 현답(賢答)을 제시하며 부산 앞바다에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려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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