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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찍 안 왔냐" 尹 비난한 野…강기정 광주시장은 유럽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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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 광주시장이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자치구·공공기관 합동 청렴 라이브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자치구·공공기관 합동 청렴 라이브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제공

국민의힘은 24일 ‘호우 경보’가 내린 광주광역시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유럽 순방길에 나선 것에 대해 “광주시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중요한 일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외교일정과 수해피해를 함께 챙긴 대통령을 향해 “왜 일찍 오지 않았냐”고 비판해 왔기 때문에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대표단은 지난 22일부터 8월 2일까지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대표단은 이 기간 독일 베를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4개국 6개 도시를 방문한다.

광주에는 강 시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른 22일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기상청은 지난 21일, 22일 새벽부터 24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이에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를 소집했다.

이에 대해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물난리 예고에도 버젓이 해외로 떠난 강 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고개 들 염치가 있느냐”고 말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광주 전남에 또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며 “특히 광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3개 마을 130여 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도 노후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대피했고, 오늘 새벽에도 오래된 건물이 붕괴돼관계당국이 통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수해의 현장 어디에도 민주당 소속 강 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강 시장은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속 가능도시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유럽 4개국 6개 도시로 출장을 떠났다”며 “광주시민들이 비 피해를 걱정하며 마음을 졸이는 동안 강 시장을 비롯한 일행은 친환경 스마트 도시재생의 성공모델을 견학하고, 글로벌 기업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지난 주말 광주지역에 대한 폭우는 이미 예보돼있던 것으로, 집중호우 역시 22일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이에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소집까지 나선 마당에 정작 시장은 해외로 유유히 떠나버린 것”이라고 했다.

24일 광주 북구 연제동 한 공동주택 인근 경사지에서 북구청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토사 유실 예방을 위한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다. 북구 제공.

24일 광주 북구 연제동 한 공동주택 인근 경사지에서 북구청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토사 유실 예방을 위한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다. 북구 제공.

황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동안 외교일정과 수해피해를 함께 챙긴 대통령을 향해 ‘왜 일찍 오지 않았냐’는 정쟁을 쏟아냈다”며 “그러면서 정작 수해 관련 법안의 해당 상임위원장은 베트남으로 떠나는 내로남불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민주당이 대놓고 폭우가 예상된 상황에서 해외로 떠난 민주당 소속 강 시장에게는 무엇이라 할 것인지 궁금하다”며“민주당과 강 시장은 광주시민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민주당은 강 시장에 대해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출장 중인 강기정 시장도 전화로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다. 비상조치 등 발 빠른 대응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며 “25일 새벽에 또다시 비가 예보된 만큼 취약지역 예찰 강화, 피해지역 신속 복구 등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광주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5시 2분께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빈 건물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5시 2분께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빈 건물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광주지역에 전날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광산구 184㎜·북구 188㎜·서구 113.5㎜·남구 70㎜·동구 68.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지역 피해상황은 차량 침수 2건·토사 유출 1건·건물 붕괴 1건 등 2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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