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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상처는 쓰레기통에, 행복은 희망주머니로” 학대피해아동 마음 돌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굿네이버스

자체 개발한 학대아동 상담서비스‘몽글몽글’
아동의 관점에서 참여 이끄는 다양한 활동
올해 전국 학대피해아동 5628명 대상 진행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학대피해아동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자체 개발한 학대피해아동 상담서비스 ‘몽글몽글’을 이용한 22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효과성 평가를 시행한 결과, 학대피해아동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문제해결 능력 및 집중력 향상 ▶또래 및 가족과의 긍정적인 관계 변화를 보였고 ▶아동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는 2021년에 학대피해아동에 대한 심층적,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몽글몽글’ 상담서비스를 개발했다. 아동의 관점에서 동기강화 상담모델을 적용해 아동의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아동전문상담원이 직접 진행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아동에게 직접 진행하며, 8세부터 13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발달 연령을 고려해 청소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 상담서비스는 아동 중심 소개하기부터 초록해, 핑크해, 연두해, 하늘해, 노랑해의 5개 모듈로 구성돼 아동의 상황과 연령에 맞춰 진행한다. 초록해는 안전을 다루며 ▶핑크해는 관계 치유 ▶연두해는 정서 치유 ▶하늘해는 행동 문제 ▶노랑해는 자원, 꿈, 진로를 찾도록 돕는다.

몽글몽글 상담서비스에 참여한 최지민 아동(가명·9세)은 “저를 괴롭게 하는 싫은 생각들은 생각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희망 주머니에 담아야 할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까 행복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태영 아동(가명·11세)은 “저에게 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물어봐 줘서 스스로 가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민지 부산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초기상담이나 일반상담만 하던 시절에는 아동이 속마음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 곤란할 때가 있었다”며 “몽글몽글 활동지로 진행하다 보니 아동의 잠재적 욕구도 파악할 수 있었고 아동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급, 5628명의 학대피해아동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을 위한 전문서비스를 개발하고,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다양한 옹호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미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재학대 예방과 가정의 회복을 위해 표준화된 서비스 모듈을 개발해 현장에서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과 연구·실천의 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돼 국내·북한 및 해외에서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다. 특히 우리나라 아동보호체계가 마련되기 전인 1996년에 민간단체 최초로 아동학대상담센터를 운영해 아동학대 개입 체계를 구축했으며,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관련 연구과 프로그램 개발을 꾸준히 해왔다.

굿네이버스가 학대피해아동 상담서비스 ‘몽글몽글’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아동에게 직접 진행하며, 8세부터 13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발달 연령을 고려해 청소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학대피해아동 상담서비스 ‘몽글몽글’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아동에게 직접 진행하며, 8세부터 13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발달 연령을 고려해 청소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국내 최초 ‘한국형 아동보호 통합서비스’ 개발해

굿네이버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양질의 사례관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5년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개발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급했다. 국내 최초 한국형 아동보호 통합실천 서비스 모델이면서 재학대 예방을 위한 가족 서비스로 구성된 서비스로, 효과성 평가에서도 아동학대 위험도 개선, 재학대 판단율 감소를 보였다. 지난해에만 전국의 1만7841가정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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