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롯데건설)이 21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3㎡당 분양가는 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강북 지역에서도 평당 분양가 3000만원 아래의 단지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평당 분양가 4000만원으로 따지면 74㎡(29평)가 11억6000만원, 84㎡(33평) 13억2000만원, 101㎡(40평)이 16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평당 분양가는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보다 비싸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 평당 분양가가 3582만원으로 정해졌다. 이 때문에 “강남보다 비싸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규제에서 해제된 영향이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원자잿값·인건비 등이 오른데다,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더 이상 받지 않다 보니 분양가가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는 강남 외곽 지역의 분양가가 더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08만원으로 평당 3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평당 2700만원~2900만 원대였지만 올해 들어 3000만 원대를 넘었다. 강북에서도 평당 분양가 3000만원 아래 아파트는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올 초 대비 청약 시장이 살아난 것도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242대 1로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영등포자이디그니티’(198 대 1), ‘DMC 가재울 아이파크’(89 대 1) 등에도 청약 수요가 몰렸다. 각각 평당 분양가가 3400만~3500만 원대였다.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올해 초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청약 수요를 확인한 뒤 사업성이 있는 지역은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고, 교육환경도 뛰어나다”며 “일반 수요자 입장에선 고분양가로 느껴질 수 있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적정한 분양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입지는 다소 떨어져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