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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비상 3단계→1단계 하향…‘호우 피해’ 사망 46명‧실종 4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에 내린 호우 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3단계가 19일 오후 7시부로 1단계로 하향됐다. 하지만 풍수해 위기 경보 단계는 기존과 같이 ‘심각’ 단계가 유지된다.

20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현황은 직전 집계에서 변동 없이 사망 46명(경북 24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부상자 또한 35명으로 직전 집계와 같다.

20일 오전 0시 47분쯤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0시 47분쯤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 호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된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일병 채모(20)씨가 전날 급류에 휩쓸려 사라진 지 약 14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 8분쯤 내성천 고평교 하류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정천 인근에서 사라진 60대 여성 A씨는 9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시설 정비 등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호강 범람으로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난 19일 한 자원봉사자가 울고 있는 이재민을 위로하며 옷을 여며주고 있다. 연합뉴스

미호강 범람으로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난 19일 한 자원봉사자가 울고 있는 이재민을 위로하며 옷을 여며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민 1만7840명…2530명은 귀가 못 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이재민 중 1628가구(2530명)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총 1만1361가구(1만7636명)가 비를 피해 일시 대피했다. 1123가구(1836명)는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다.

열흘 넘게 이어진 폭우는 공공‧사유시설을 가리지 않고 훼손했다. 상하수도‧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건은 총 1169건(충남 463건, 충북 244건, 경북 242건 등)이다.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사유시설 피해도 1109건(충북 389건, 전북 221건, 경북 219건 등)에 달했다. 굴착기‧덤프트럭 등 장비가 투입돼 응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고, 오후 6시 기준 복구율은 58%(1332건)다. 침수된 농경지 면적은 3만4583.1㏊로, 서울 넓이의 절반이 넘는다. 닭이나 오리·소·돼지 등 가축 82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KTX는 중앙·중부내륙, 일반선 혼용구간(경부·호남·전라·경전선) 등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일반철도도 대구선(대구~포항)‧동해선(동대구~울산 태화강) 외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 강가 731곳, 둔치 주차장 171곳, 12개 국립공원 270개 탐방로 등은 아직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따가운 햇빛을 피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따가운 햇빛을 피하고 있다. 뉴스1

‘폭염 경보’ 무더위…주말 다시 비 전망

전국 곳곳을 휩쓸던 비는 잠시 소강상태다. 서울(동남‧서남권)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안심하기엔 이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장마전선(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도에서부터 비가 내리면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대본은 이날 밤시간대 강원내륙·산지, 광주·전라내륙, 대구, 경북, 경남 등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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