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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뮌헨) 이강인(PSG) 손흥민(토트넘)...'빅클럽 트리오'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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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곧바로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AFP=연합뉴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곧바로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AFP=연합뉴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손흥민(31·토트넘). 한국축구가 ‘유럽 빅클럽 소속 트리오’를 보유한 게 현실이 됐다.

독일프로축구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19일 “나폴리 소속이던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민재가 등번호 3번의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입단 사진을 찍는 ‘옷피셜(옷+오피셜)’이 공개됐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17일 독일로 조용히 출국했다. 18일에는 김민재가 정장을 입은 채 테게른제의 뮌헨 훈련 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게 포착됐고, 일사천리로 공식 발표까지 이뤄졌다.

뮌헨은 앞서 구단 관계자를 서울로 파견해 비밀리에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던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딸 이니셜을 새긴 유니폼과 한글 편지까지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클럽이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트레블(3관왕)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얀 좀머(왼쪽)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얀 좀머(왼쪽)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뮌헨의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독일)은 SNS에 ‘환영해’란 댓글과 알통 이모티콘을 남겼다. 훈련장에서 사이클을 타며 몸을 푼 김민재에게 조슈아 키미히 등 동료들이 다가와 인사를 나눴다. 김민재의 볼을 만지며 애정을 표시한 토마스 투헬(독일) 뮌헨 감독은 “김민재와 몇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진정한 남자이며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뮌헨 팬들은 “KIM(킴), KIM”을 연호하며 사인공세를 펼쳤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SNS

뮌헨은 홈페이지에 “김민재는 나폴리 소속으로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를 기록했다. 한국팬들은 ‘괴물’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조세 모리뉴 감독이 탐냈고, 야프 스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뮌헨은 이탈리아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5000만 유로(71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구단 역사상 3번째 높은 이적료를 썼다. 김민재는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으로 옮길 당시 이적료인 3000만 유로는 물론, 나카지마 쇼야(일본)가 2019년 카타르 알 두하일로 향하며 받은 이적료 3500만 유로를 넘어 ‘역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적료 중 20%를 12~23세까지 육성한 학교와 클럽에 배분하는 연대기여금 제도에 따라, 김민재의 모교 수원공고는 약 10억원, 전북 현대는 약 7억원을 수령하게 됐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받게 될 연봉은 1200만 유로(172억원)다. 학창 시절 경남 통영의 작은 횟집에 달린 좁은 방에서 온식구와 함께 살았던 김민재는 인생역전을 이어갔다. 불과 2021년까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가 2년 만에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리그를 평정한 뒤 독일까지 ‘스텝 업’했다.

김민재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뮌헨)’이라 불리는 세계 3대클럽 중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뮌헨은 최근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비롯해 통산 33회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김민재는 가자마자 첫 시즌부터 마타이스 더 리흐트(24·네덜란드)와 주전 센터백 듀오를 이룰 전망이다. 독일 매체는 ‘상대는 1m90㎝ 두 선수를 보기만 해도 겁에 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사진 원풋볼 인스타그램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사진 원풋볼 인스타그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중앙수비-미드필더-공격수에 빅클럽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이강인이 지난 10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인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또 손흥민은 ‘잉글랜드 빅6’로 꼽히는 토트넘에서 2015년부터 활약 중이다.

팀 동료들도 화려하다. 김민재는 노이어와 키미히 등과 한솥밥을 먹는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을 맞추고, 손흥민의 단짝은 해리 케인이다. 세 선수는 각각 투헬 감독,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축구 인스타그램 원풋볼은 19일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한국축구가 번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새 시즌이 개막하면 새벽 잠은 다 잤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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