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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만 하는 거 아니야?"…지하철 광고에 뜬 '동물 가족'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에 게시되는 바오 가족 생일 전광판.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에 게시되는 바오 가족 생일 전광판. 사진 트위터 캡처

아이돌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생일·데뷔 등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을 모아 하는 지하철 광고, 이른바 ‘지광’에 사람이 아닌 동물이 등장했다. 최근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며 화제가 된 에버랜드의 판다, ‘바오 가족’ 이야기다.

18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뿌빠TV’에 따르면 지난 14일 에버랜드 강철원 판다 사육사는 용인 경전철 전대 에버랜드역을 찾았다. 역내 2번 출구 쪽 걸린 바오 가족의 생일 전광판을 보기 위해서다. 전광판에는 ‘Happy Bao Day’라는 문구와 함께 러바오·아이바오·푸바오 등 세 바오 가족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해당 전광판은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팬들이 만들어준 에버랜드역 바오가족 전광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강바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14일 팬들이 만들어준 에버랜드역 바오가족 전광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강바오. 사진 트위터 캡처

전광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강 사육사는 “멋진 선물을 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연예인을 지하철 광고를 통해 응원하는 팬덤 문화는 꾸준히 확산돼 왔지만 특정 동물의 팬덤이 만들어져 지광 모금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팬들은 바오 가족의 생일이 모두 7월인 것을 감안해 생일 기념 광고를 게시했다. 바오 가족 중 아빠인 러바오(7월 28일)부터 시작해 엄마 아이바오(7월 13일) 딸 푸바오(7월 20일), 지난 7일에 태어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동바오·생바오(별칭) 모두 7월생이다. 이 가운데 ‘푸바오 할아버지 강바오’로 통하는 강 사육사의 생일도 7월 18일인 것으로 알려져 팬들 사이에서는 “바오 가족이 될 운명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삼성역 3번 출구쪽에 게시된 푸바오 광고. 사진 트위터 캡처

삼성역 3번 출구쪽에 게시된 푸바오 광고. 사진 트위터 캡처

바오가족 지광 모금은 지난 1일부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주일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에버랜드역에 광고를 게시한 후 남은 모금액으로 삼성역에 추가 포스터광고를 걸었다. 삼성역 광고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육사님들 바쁘실 텐데 인증샷까지 남겨주셔 감동이다” “출근길 해맑게 웃고 있는 푸바오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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