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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쌍둥이 여동생 생겼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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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난 7일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사진) 부부 사이에서 쌍둥이 암컷 판다 두 마리가 태어났다.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난 7일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사진) 부부 사이에서 쌍둥이 암컷 판다 두 마리가 태어났다. [사진 에버랜드]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 사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2013년생)가 아기 판다 자매를 낳았다. 2020년 첫 딸 푸바오를 낳은 지 3년 만에 또 자연 번식으로 출산했다.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 부부인 아이바오와 러바오(2012년생) 사이에서 지난 7일 쌍둥이 판다 자매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태어난 두 번째 판다들이다.

아이바오의 진통은 지난 7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진통 1시간 만인 오전 4시52분 첫째를, 오전 6시39분 둘째를 낳았다. 아기 판다의 몸무게는 각각 180g과 140g이다. 현재 98㎏인 푸바오도 갓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197g이었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의 크기가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으로 작다.

판다는 야생에서 18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한 희귀동물이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부부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선물로 보냈다. 그래서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라는 이름이 붙었다.

쌍둥이 판다 출생 소식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태어난 판다 아기들이 언니 푸바오처럼 양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 증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하는 등 중국 외교당국의 환영 입장도 잇따랐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글을 올려 “한국 판다 가족에 대한 한국 국민의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한다”고 했다.

2020년 7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 3년 만에 쌍둥이 여동생이 생겼다. [사진 에버랜드]

2020년 7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 3년 만에 쌍둥이 여동생이 생겼다. [사진 에버랜드]

판다는 홀로 생활하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를 한다. 암컷 판다의 가임기도 1년에 단 한 번으로, 통상 3~4월경 1~3일에 불과해 임신이 어렵다.

이에 에버랜드는 판다 ‘2세 탄생’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7월 푸바오가 태어났지만, 새끼를 키우는 동안엔 발정기가 찾아오지 않는 판다의 습성 탓에 이후엔 임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쌍둥이의 탄생 조짐은 푸바오가 지난 2022년 9월 엄마 아이바오에게서 독립하면서 나타났다. 이듬해 봄 아이바오에게 발정기가 찾아왔다. 아이바오의 임신 징후는 6월 초쯤 파악됐다. 수면 시간이 길어진데다 식사량이 급격하게 줄고 성격도 예민해졌다.  판다 새끼는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어미 판다의 외형엔 변화가 없다. 사육사들은 아이바오가 임신했다고 보고 6월 말부터 내실에 있는 전용 분만실에 격리하고 24시간 살펴봤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판다 전문가도 출산 준비를 도왔다.

에버랜드는 사육사들의 인공 포육 등을 통해 쌍둥이의 생존율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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