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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수해 현장 찾은 이재명 "방재시설에 투자 대폭 늘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북 익산의 수해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를 본 이재민들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익산 망성면 화산리 일대를 방문해 침수된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을 둘러봤다. 이곳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4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와 주거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수해 현장을 방문해 정헌율 시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수해 현장을 방문해 정헌율 시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현장에서 이 대표를 만난 한 주민은 “농민 입장에서는 피해가 산정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농장의 수박이 물에 둥둥 뜬 상태에서 썩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대부분 열대성 기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북에서 사과 생산이 안 될 정도로 기온이 올라 있다”며 “그럼 거기에 맞춰서 폭우 대비 시설도 바뀌어야 하는데 시설은 그냥 땜질 방식이다. 500톤짜리(펌프)가 고장나면 또 500톤짜리 갖다 놓고 매년 반복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을 둘러본 뒤 이 대표는 “배수 시설 같은 방재 시설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거다. 일정한 강수량에 맞춰 시공을 해놓은 상태인데 지금은 워낙 강수량이 많아져서 대비 수준을 높여야 할 것 같다”며 “기본적인 방재 시설 확충에 장기적으로 국가가 투자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정부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복구 문제나 피해 보상 지원 문제도 현실화될 수 있도록 관심 갖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수재민 대피소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들의 애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수재민 대피소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들의 애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 대표는 익산 성북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에 방문했다. 대피소 곳곳에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라”는 구호와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50대 여성은 “제발 좀 살려달라. 살길이 막막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양파가 잠겨버리니까 희망이 없다”라거나 “집에 들어가도 먹고 살 것도 없다”며 망연자실한 주민도 있었다. 이 대표는 “수습될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주민들과 함께 둘러앉아 가진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가족 단위로 일대일 지원이 필요하다”며 “담당 공무원을 1명씩 지정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예산을 투입해서 방재 시설을 만들고 다음 세대라도 수재 입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민주당 많이 지지해주셨는데 뭘 우리한테 해줘야할 것 아니냐는 말씀 하셔서 매우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해 컨트롤타워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이 아쉽게 생각하실 만한 부분이긴 한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빨리 복구를 지원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것이냐에 집중해야 할 때 같다”고 말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해 대책으로 ‘포스트 4대강’ 사업을 거론한 데 대해선 “참나. 뜬금없이 4대강은 뭔지 잘 모르겠다. 정말 국민들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 대안을 말씀하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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