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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0㎝, 체중 140㎏"…김정은 상반기 공개활동 3년새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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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올해 상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최근 3년새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상반기 활동은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상반기의 21건보다는 늘었지만 2021년 상반기 37건, 특히 지난해 상반기 50건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분야는 '군사부문'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착공식과 준공식 등 '행사 참석'(5건), '기념사진'(4건), '정치회의'(3건), '관람'(3건), '참배'(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군사부문만 살펴보면 2020~2022년의 연간 전체 군사부문 공개활동 빈도 6~12회보다 더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념사진 일정 4건 중에서 3건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행사 참가자와 기념촬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공개활동의 과반이 군사부문 관련 일정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감소를 두고 전문가들은 경제를 중심으로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올해 코로나19 봉쇄와 국제사회 제재 장기화로 경제가 악화하고 식량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며 "김정은이 성과가 부진한 경제 등에 거리를 두고 성과가 뚜렷한 군사부문에서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연간 공개활동 빈도는 집권 초기에는 최대 227회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2017년부터 감소세가 뚜렷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55회까지 격감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공포가 진정된 지난해 77회로 다시 늘어나는 듯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대외 노출이 주춤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저조한 공개활동 배경으로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는 김 위원장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순환기 계통 가족력이 있고, 신장 170㎝에 체중 140㎏ 체형, 담배와 음주 등으로 좋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일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는 게 현재까지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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