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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진실 봐야"…국내 수산과학자,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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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두진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수산과학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단법인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산학회장 초청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어업·양식·수산생물·수산생태 등 6개 분야의 학회와 과학자 2000여명이 소속돼 있는 연합 조직이다.

황규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이날 세미나 발제에서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단체와 협업해 수산물 안전 정보의 접근성·투명성·가시성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물 방사능 안전 인증’을 도입하는 등 국산 수산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에선 수산물 친환경 인증, 품질 인증 등은 있지만 방사능 안전과 관련한 인증은 없다.

토론에 나선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거 2011년 일본 원전사고 당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 300톤 방류됐지만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었다”며 “일부 세력이 설정한 잘못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과학적 진실만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건욱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대해 “삼중수소는 타 핵종에 비해 독성이 매우 약한 물질로 인체 유입 시 물과 같이 자유롭게 이동하여 땀과 소변으로 배출된다”며 “약 10일이 지나면 체내 삼중수소는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의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훈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회장은 “우리 과학자들이 과학적 결과를 기반으로 대중을 이해시키는 리스크커뮤니케이션(위해 소통) 분야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우리 과학자들이 대중과의 위해소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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