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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주담대 금리 오름세 지속 전망

중앙일보

입력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두 달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했지만 대출금리 부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7%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시티)가 예·적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오르면 대출 상품을 판매할 때 더 높은 금리를 매기게 된다.

지난달에는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었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채권금리가 올라 코픽스를 밀어올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연 4.21~6.15%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에 적용하는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상승분을 반영한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눈에 띄던 3%대 시중은행 주담대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업계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등이 불거지며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린 영향이 크다. 이달 초 새마을금고가 자금 이탈에 대응한다며 대규모로 채권 매도에 나서면서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름세(채권 가격은 하락)를 탔고, 채권 시장 불안은 은행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어졌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지난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규제가 최근 정상화한 뒤 금융사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예금 확보에 나서면서, 대출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높아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KB스타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3.75%로 공시했다. 지난달 평균 금리 3.57%에 비해 0.18%포인트 올린 것이다. NH농협은행도 ‘NH 왈츠 회전예금’ 금리를 최대 3.6%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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