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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증시 ‘나홀로 700% 상승’, 어디서 뭐하는 회사길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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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다르게, 올 상반기 중국 A주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이 30% 이상 오르는 동안, 상하이지수는 3.6% 올랐으며, 선전지수는 0.10% 상승하며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유통되는 A주의 평균가격을 추종한 OA지수도 작년 말 대비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도 다크호스는 존재했다. 상반기에만 누적 주가 상승률 772%를 기록한 롄터커지(聯特科技·301205.SZ)다. 롄터커지는 안갯속 중국 증시에서 독보적인 ‘강세주’로 떠올랐다. 연초 1주당 주가 38위안(약 6700원)으로 시작한 롄터커지는 6월 29일 308위안(약 5만 4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반기 롄터커지의 주가 동향(2023.01.03~2023.06.29).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상반기 롄터커지의 주가 동향(2023.01.03~2023.06.29).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롄터커지 어떤 회사?  

롄터커지(聯特科技·301205.SZ)는 2011년 설립된 중국의 광 송수신기 모듈 제조사다. 본사는 중국광구(中國光谷·Optics Valley of China)에 있으며, 광전자집적회로, 광디바이스, 광모듈 등을 개발·생산한다.

400G 제품.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400G 제품.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중국광구(中國光谷·Optics Valley of China)

중국의 광섬유, 집적회로(IC),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하이테크 허브다. 우한(武漢)광구 또는 우한둥후(東湖)신기술개발구로도 불린다. 롄터커지를 포함해 입주한 기업만 11만 개가 넘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광섬유 케이블은 중국 시장의 66%,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한다.

롄터커지는 데이터 센터, 장거리 전송, 무선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 필요한 광통신 제품을 공급한다. 다양한 규격(SFP+, QSFP+, OSFP, AOC 등)과 전송 속도(1G~400G)를 커버하며, 제품 종류는 1000개에 달한다. 설립 이래 안정적인 품질과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노키아(NOKIA), 아리스타 네트워크(Arista Networks), 중싱통신(中興通訊 ·ZTE) 같은 국내외 유수 통신·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롄터커지는 중국 내 특허 18건, 중국 내 실용신안 87건, 해외 특허 6건을 획득했다. 또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체제), RoHS(유해물질 제한지침) 같은 국제 인증도 취득했다.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사진 롄터커지 홈페이지

‘세계 최고 광모듈 공급업체’를 꿈꾸는 롄터커지는 2018년 미국에 전액 출자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와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롄터커지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2018~2021년 상반기, 롄터커지의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4.83%, 92.34%, 80.49%, 90.27%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해, 연간 111만 개의 광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짓고 있다.

롄터커지는 중국 광모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한둥후신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로부터 4년 연속 ‘가젤기업(瞪羚企業 ·창업 후 데스밸리를 넘어 고성장기에 진입한 중소기업)’ 칭호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후베이성 ‘전정특신(專精特新) 작은 거인(小巨人)’기업으로 선정됐다.

경영 실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2022년, 롄터커지의 매출은 5억 1700만 위안(약 917억 3600만원)에서 6억 9800만 위안(약 1238억 5300만원), 8억 2500만 위안(약 1463억 8800만원)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기업 귀속 순이익 역시 4300만 위안(약 76억 3000만원), 1억 600만 위안(약 188억원), 1억 1300만 위안(약 200억 5000만원)으로 적자를 내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다.

800G 광모듈로 주가 고공행진 이어가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혁신과 함께 광통신 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챗 GPT 같은 대규모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관련 응용 프로그램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하는 ‘광 트랜시버’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트랜시버(Optical Tranceiver)

광통신망을 연결하는 광케이블과 데이터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전기신호를 빛의 신호로, 빛의 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화시키는 것.

대규모 인공지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최소 800G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필요하다. 롄터커지가 최근 몇 년간 800G 광모듈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라이트 카운팅(Light counting)은 AI의 영향으로 2025년부터 800G 광모듈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광대증권(光大證券)은 이보다 더 이른 올해 하반기부터 800G 광모듈 출하량이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롄터커지는 회사의 800G 광모듈이 고객 테스트 및 검증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일찍이 2020년부터 800G 기술 개발에 들어갔는데, 상용화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거침없는 주가 상승으로 중국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롄터커지. 롄터커지가 800G 광모듈 시장까지 잡아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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