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물폭탄 할퀸 충청·경북 250㎜ 더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16일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한강철교 남단 올림픽대로가 침수 우려로 전면 통제돼 텅 비어 있다. 동작대교~가양대교 구간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한강철교 남단 올림픽대로가 침수 우려로 전면 통제돼 텅 비어 있다. 동작대교~가양대교 구간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뉴스1]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충청과 경북 지역 등에 18일까지 또다시 250㎜가 넘는 많은 장맛비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까지 많은 비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과 앞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일치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은 시속 10㎞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특히 17일부터 18일까지는 정체전선이 충청과 경북 지역에 머물면서 이틀 동안 강한 비를 집중적으로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충청과 경북권에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18일에는 비구름대가 더 강해지면서 충청과 경북·전북에 시간당 30~60㎜, 일부 지역은 80㎜가 넘는 극한호우 수준의 비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과 경북 북부 내륙·남부지방이 100~200㎜이고, 25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는 30~120㎜, 서울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1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관련기사

장마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15일까지 중부지방에는 평균 489.1㎜, 남부지방에 472.9㎜의 비가 내렸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충청과 경북 지역은 장마가 시작된 이후 나흘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오면서 1000㎜에 육박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짧은 시간 비가 집중적으로 퍼붓는 극한호우도 잦았다. 극한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전국 군산시와 경북 문경시에는 지난 14일 하루에만 비가 각각 372.8㎜, 189.8㎜ 내리면서 역대 일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오랜 기간 폭우가 지속되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산사태 등의 재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 초기부터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서 정체전선이 북상해 장맛비를 뿌리는 패턴이 자주 나타났고, 이로 인해 넓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비의 연료가 되는 수증기가 남쪽에서 끊임없이 공급된 것도 강수량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은철(공주대 교수)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많아진 건 한반도에 공급되는 수분량이 많아지고 대기의 상승 운동이 강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