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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마약음료 주범, 중국서 검거…20대 한국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4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유통된 마약 음료의 원재료(필로폰)를 공급한 조직이 대부분 검거됐다. 또 이번 범행에 가담한 주범 중 한 명이 지난 5월 말 중국 공안에 검거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공안에 체포된 이모(26)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활동하던 20대 한국인이었다. 이씨는 중국인 공범들과 함께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하고 범행을 총괄한 혐의를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공안이 이씨를 검거했고, 국내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범죄로 주목받았다. 학생 13명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후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며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전화를 걸었다.

한편 마약 음료 사건 수사를 주도한 수원중부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팀장 유수근 경감)은 국내 총책 박모(36, 중국 국적)씨와 중간판매책 김모(50대)씨 자매 등 2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향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사팀은 그동안 전국에서 10대 단순 투약자부터 60대 판매책까지 총 77명을 검거했다.

수사팀은 또 총책 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해외 총책 이모(37)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앞서 공안에 체포된 이씨와는 다른 인물로 박씨와는 고종사촌지간이다. 수사팀은 중간판매책 김모씨가 약 1억원 어치 필로폰을 판매한 것을 확인하고 그가 소유한 벤츠 승용차를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또 하부 판매책 추적 과정에서 필로폰 1.65㎏과 마약 대금 5700만원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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