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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적장 돼 돌아온 벤투, UAE 대표팀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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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표팀 감독을 맡은 파울루 벤투(오른쪽). 사진 UAE 축구협회

UAE 대표팀 감독을 맡은 파울루 벤투(오른쪽). 사진 UAE 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적장이 돼 돌아왔다.

아랍에미리트(UAE) 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투 감독을 UAE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면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3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UAE 축구협회는 "포르투갈과 한국 대표팀과 포르투갈, 그리스, 중국 등에서 클럽팀을 이끈 벤투 감독의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 한국은 28위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놓은 지 7개월 만에 다시 감독을 맡았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지난 1월 폴란드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UAE 대표팀 사령탑이 된 벤투 감독은 적장으로 한국과 재회할 가능성이 생겼다. 빠르면 오는 11월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나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후임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UAE를 이끌고 아시안컵 결승 진출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의 벤투(왼쪽).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의 벤투(왼쪽).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을 거쳤다. 리스본에선 포르투갈축구협회(FA)컵 2연패(2007, 08년)를 달성했다. 포르투갈 감독으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 본선에선 조별리그 탈락했다. 중국, 그리스 리그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4년에 걸쳐 한국 축구에 이식한 '빌드업 축구(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를 UAE에서도 고수할지도 관심사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차근차근 알아갈 것이다. 여기에 한국 감독을 맡으며 수집한 UAE 대표팀의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계획을 세울 것이다. 승리하는 것이 UAE 팬들을 기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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