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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백지화는 급발진…당정 협의물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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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원안추진이 아닌 백지화는 뜬금포"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정 협의를 한 다음에 고속도로 백지화를 언급했다고 한다"며 "백지화가 당정에서 논의 안 된 개인적인 급발진이어도 문제고, 상의 끝에 내렸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정이 상의 끝에 내린 작전이라는 가정 하에 ▶백지화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숙원 사업이 날아갔다고 주민들에게 호소 ▶총선에서 그 지역 심판론 만들기를 하고 싶은 것이었을 텐데 차라리 개인적인 급발진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초강세 지역인 양평에 왜 저런 걸 거는지 알 수가 없다"며 "양평은 가만히 있어도 후보만 이상하게 안 내면 보수 정당을 찍어주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민주당을 욕해서 무슨 대단한 이득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여럿이 모여 짠 작전의 수준이 저것이라면 그 사람들은 나중에 선거를 지휘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총선은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전장이지 '양평군 득표 80%' 이런 걸 목표로 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계속되자 원 장관은 전날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그동안 추진된 것을 전부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 자체를 백지화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 백지화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렸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사업 중단에 앞서 윤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기도 하고,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고, 책임을 묻는다면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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