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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학생들, 미 IT기업 주최 해킹대회 1,2위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 대학생들이 미국 IT 기업이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대학을 통해 해커를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대회가 북한 학생들의 해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해킹대회(May Circuits’23)에서 800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하고 3등과 4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도계 IT 기업 ‘해커어스’(HackerEarth)가 개최한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1700여명이 참여했다.

해커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대회 2등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차지했다.

북한 대학생들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대회에서도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2위를, 김책공대 학생들은 5위와 6위, 9위, 21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애니 픽슬러 사이버 및 기술혁신 센터장은 6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해커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가장 우수한 학생들 중 일부가 글로벌 해킹 공격에 동원된다”고 밝혔다.

May Circuits’23. 홈페이지 캡처

May Circuits’23. 홈페이지 캡처

국제 사이버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의 박성수 연구원도 “최근 라자루스(Lazarus), 스카크러프트(ScarCruft), 킴수키(Kimsuky) 같은 한국어 기반의 해킹 그룹의 수준이 몇 년 전보다 수준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툴(Tool)이나 악성코드도 상당히 정교해졌으며, IT 환경 변화에 맞게 다양한 공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커어스 대회 상위 수상자 3명에게는 총 225달러 상당의 상품권이 수여되지만 북한 학생들이 이를 실제 수령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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