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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맞서는 여제 소렌스탐과 천재 미셸 위...US오픈

중앙일보

입력

안니카 소렌스탐이 은퇴 전인 2008년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안니카 소렌스탐이 은퇴 전인 2008년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8회 US여자오픈이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린다.

동반라운드하는 전인지도 영향받을듯

LPGA 투어 72승을 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3)과 골프 천재로 불렸던 미셸 위(34)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골프를 접는다. 두 선수는 이미 은퇴했지만, 유서 깊은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고려해 마지막으로 출전하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두 선수를 한 조에 묶었다.

골프 여제와 골프 천재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소렌스탐은 여자 골프 사상 가장 강력한 골프 여제로 위세를 날렸지만 세상의 관심은 미셸 위쪽으로 쏠렸다.

미셸 위는 14세 때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언더파를 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고 나이키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후원을 받았다. 미셸 위는 목표는 남자 투어라면서 LPGA 투어 회원이 되려 하지 않았다. 여자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LPGA 대회들은 그런 미셸 위를 흥행을 위해 초청해 다른 선수들을 화나게 했다.

두 선수가 틀어지는 사건도 터졌다. 2007년 6월 긴 트리뷰트 챔피언십에서 미셸 위는 1라운드에 기권했다. 비회원이 88타 이상을 치면 해당 시즌 경기 참가가 금지되기 때문에 중간에 기권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미셸 위는 기권 후 곧바로 다음 대회장으로 가 연습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내가 부상으로 기권했을 때는 몇 주 동안 공을 치지 못했다. 그런데 미셸 위는 이틀 후부터 클럽을 잡고 샷을 가다듬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소렌스탐은 또 “스폰서 초청으로 나온 선수(미셸 위)라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주최 측이나 초청자에 대한 존경심이나 책임감이 없는 행위다. 이에 대해 지적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가 5일 US여자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셸 위가 5일 US여자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셸 위는 “기권은 명백히 부상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받아쳤다.

2011년 US여자오픈 기간에도 소렌스탐이 미셸 위를 거론했다. 소렌스탐은 “미셸은 학교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며, 가능성과 신체적 조건은 좋지만, 정신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설 정도로 강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미셸 위는 “나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대학을 다니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지 골프를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둘은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인지가 지난달 23일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인지가 지난달 23일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냉랭할 것으로 보이는 소렌스탐과 미셸 위 라운드의 또 다른 동반자는 전인지다. 소렌스탐과 미셸 위 모두 은퇴한 상태여서 경기력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디어의 관심도 많다. 전인지로선 평소의 리듬을 타기 어려운 어지러운 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아클래식 2라운드에서 전인지는 미셸 위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당시 미셸 위는 여자 골프 미래를 위한 후드티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었다. 전인지는 5언더파를 쳐 상위권에 올랐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안 하고 제출하는 실수가 생겨 실격된 일이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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