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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둔 이삿짐서 태블릿PC 슬쩍…CCTV 찍힌 2인조 할머니 도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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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빌라 현관 옆에 있던 이삿짐을 풀어헤치고 전자기기, 생활용품 등을 훔쳐 간 할머니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빌라 현관 옆에 있던 이삿짐을 풀어헤치고 전자기기, 생활용품 등을 훔쳐 간 할머니들. 사진 보배드림 캡처

문밖에 둔 이삿짐에서 태블릿PC 등 고가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 80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80대 여성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천호동의 한 빌라 앞 이사를 위해 잠시 빼놓은 짐에서 태블릿 PC 등 고가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훔친 물건 대부분은 회수했다"며 "조만간 피의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사하려고 짐을 옮기던 중 이삿짐센터 직원으로부터 "어떤 할머니가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직원에게 할머니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짐을 확인해보니 몇몇 물건이 없어졌고, 전자기기의 전선이 다 잘려있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건물 관리인에게 요청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할머니 2명이 유모차를 직접 끌고 와 짐을 뒤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들은 생필품과 태블릿 PC 등을 챙겼다. 또 가져온 가위로 소형가전과 멀티탭 등의 전선을 잘라 챙기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웃 주민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이 모습을 들키자 할머니들은 "(이삿짐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모차에 실려있던 침낭, 이불, 옷가지를 내려놓고 태블릿 PC 등만 챙겨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어느 분인지 잡힌 것 같아 원글은 지웠다"며 "경찰서 다녀와 해당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후기를 올리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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