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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화이자 계약 역대급 찍었다…“1조2000억 위탁생산”

중앙일보

입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1위 제약 업체인 미국 화이자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2000억원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종양·염증·면역 치료제 등 다품종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장기 위탁생산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우선 지난 3월 화이자 제품 1개에 대해 위탁생산하기로 한 계약(1억8300만 달러)에 더해 1억93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추가로 수주했다. 이어 지난달 8일 화이자의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2029년까지 위탁생산하기로 의향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 계약 금액을 7억400만 달러(약 9200억원)로 확정했다.

이렇게 두 건을 더하면 8억97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3월 계약한 건까지 합하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로부터 수주한 계약 금액은 공시 기준으로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는 현재까지 약 14억88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다.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13억7200만 달러)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최근 완공한 송도 4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췄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 일라이 릴리와 1억7700만 달러(약 2300억원),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2700만 달러(약 3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제약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고객사로 확보한 곳이 13곳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단일 제품 생산 계약과는 달리 고객사의 다품종 제품 포트폴리오(제품군)를 장기적으로 생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의약품뿐 아니라 이중항체 플랫폼 등 위탁개발생산(CDMO) 관련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 연구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공급 속도와 품질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에 더해 글로벌 거점 진출 방안도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4개 공장의 총생산능력은 60만4000L이며, 지난 4월 송도에 착공한 5공장이 2025년 4월 가동을 시작하면 78만6000L로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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