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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中대사, 38일만에 바이든에 신임장 제출 “책임 중대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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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주미중국대사로부터 신임장 받으며 악수하는 바이든. 사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셰펑 주미중국대사로부터 신임장 받으며 악수하는 바이든. 사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셰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접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임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셰 대사와 미중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1일 주미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셰 대사는 “제12대 주미중국대사로서의 사명은 영광스럽고 책임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또 미중이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새 시대에 두 나라가 올바르게 공존할 길을 탐색하면서 관계를 안정화하는 한편 정상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셰 대사는 말했다.

대사 신임장은 대사를 파견하는 나라 정상 명의로, 파견 취지와 그 사람의 신분을 증명하는 내용을 적시한 문서다.

통상 대사는 부임 직후 신임장 사본을 주재국 외교부에 제출한 직후부터 대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일정이 잡히는대로 주재국 정상에게 직접 신임장 원본을 제출하는데, 이를 ‘신임장 제정’이라고 한다.

친강 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자로 5월23일 부임한 셰 대사는 이로써 38일만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셰펑 주미중국대사 부부와 기념사진 찍은 바이든. 사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셰펑 주미중국대사 부부와 기념사진 찍은 바이든. 사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미중 갈등 심화 속에 근래 양국간 대사 신임장 제정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 할 때 38일이라는 시간은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이뤄지고 있는 미중관계의 안정화 모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임 주미 중국대사였던 친강 부장은 대사 시절 미 외교당국이 신임장 제정 일정을 잡지 않은 통에 2021년 여름 대사로 부임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재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 원본을 제정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친강은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하지 못한 최초의 주미 중국대사로 기록됐다.

또 작년 3월 부임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재임 1년 1개월 만인 4월 24일 각국 대사 70명의 일원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중국 측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미뤘던 신임장 제정을 한꺼번에 하면서 미국 대사도 '특별 대우' 없이 다른 나라 대사와 동등하게 대접했던 것이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빨리 셰펑 대사의 신임장을 접수하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의식(신임장 제정 행사)을 안배한 것은 한마디로 중국에 우호와 존중의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중국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 하는 동시에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으려 하는 복잡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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