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이달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현직 중에선 가장 많은 약 73억 원을 신고했다. 가족 예금만 40억원이 넘는다.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부인 명의로 된 여러 보석제품을 신고했다. 가격만 2억원가량 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관보를 통해 공직자 재산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은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일까지 임용·승진한 고위 공직자와 퇴직자 등 49명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3월 4일 임명됐다. 신고 재산은 73억134만원에 달한다. 이달 공개 대상자 중 현직으론 가장 많은 금액이다. 주요 재산은 예금으로 김 원장 가족 5명이 44억2408만원을 등록했다. 부인(20억350만원)과 김 원장(18억329만원), 모친(2억3065만원) 등이다.
김 원장은 다주택자다. 부인과 공동명의로 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파트(122.9㎡)와 중구 남산 아파트(176.4㎡)를 갖고 있다. 신고액은 25억1840만원이다. 차는 부인 명의 2011년식 포르쉐 카이엔(3600cc·1290만원), 2018년식 제네시스 G70(2000cc·2114만원)가 있다.
지난 3월 13일 임명된 강중구 심평원장 신고 재산은 60억3065만원이다. 현직 중 세 번째로 많다. 강 원장은 의사 출신이다. 일산차병원장을 지냈다. 강 원장도 다주택자다. ‘똘똘한 한 채’와 경기도 평택 단독주택 등이 33억440만원으로 신고 재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216.8㎡), 부인 명의 평택 팽성읍 단독주택(대지 370㎡, 건물 267.3㎡)이 있다. 보석류도 여러 개 신고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인 롤렉스(2500만원), 프랭크 뮬러(2000만원)를 비롯해 루비 반지(2500만원), 에멜 반지(2000만원) 등 18점을 2억610만원에 신고했다. 재산 목록엔 3곳 골프장과 콘도 회원권(모두 4억2800만원)도 포함돼 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도 ‘똘똘한 한 채’를 보유 중이다.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48.6㎡)로 신고 때 실거래가는 28억7000만원이다. 박 원장은 일본 토요타사 승용차를 선호한다. 이 회사 고급브랜드인 2018년식 렉서스(2800cc·1400만원), 2010년식 프리우스(1800cc·380만원) 차를 신고했다. 예금은 3억1998만원, 대출은 2억1063만원이 있다.
퇴직자 중에선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전 회장이 재산이 가장 많았다. 322억 4279만원이다. 부산 서구 암남동 단독주택(대지 1157㎡, 건물 1644.7㎡) 53억4100만원 등 가진 건물만 100억원이 넘는다. 이어 김은경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 62억50만원,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51억108만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