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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전통 악기는 어렵고 불편해' 편견 깨는 해금의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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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를 해야 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국악의 바이올린' 해금 원데이 클래스를 소개합니다.

해금은 몸통과 활대 모두 60~70cm 내외 길이로 크기가 작아, 바이올린·기타처럼 휴대해 배우거나 연습하기 적합한 악기다.

해금은 몸통과 활대 모두 60~70cm 내외 길이로 크기가 작아, 바이올린·기타처럼 휴대해 배우거나 연습하기 적합한 악기다.

'국악의 바이올린' 해금, 원데이 클래스로 배우자  

고려 예종 때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한 악기인 해금은 바이올린처럼 활총과 줄의 마찰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다. 서양 오케스트라에서의 바이올린 포지션과 국악에서의 위치 또한 비슷하다. 다만 바이올린은 현이 4줄인데 해금은 2줄이고, 연주자가 손가락으로 줄을 눌렀을 때 연주할 음의 높이를 정하는 지판이 있는 바이올린과 달리 해금은 지판이 없다. 그래서 원하는 음을 정확하게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그만큼 제약 없이 풍부한 음색을 낼 수 있다. 해금은 보통 몸통과 활대 모두 60~70cm 내외 길이에 악기 폭도 크지 않아 휴대하기도 쉽다.

해금은 크게 몸통과 활로 구성된다. 몸통은 대나무·오동나무 등으로 만든 공명통에 긴 막대처럼 생긴 입죽을 세우고, 줄을 감은 형태다. 직경 8~12cm의 공명통의 한쪽은 오동나무를 얇게 다듬어 만든 복판으로 막혔고, 다른 한쪽은 뚫려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연주자가 활총으로 줄을 문질러 연주했을 때 몸통에서 소리가 울려서 나온다. 공명통이 작아 코맹맹이 같은 소리가 난다고 깡깡이 또는 깡깽이라고도 부른다.

해금의 구조와 명칭

① 입죽: 공명통에 수직으로 꽂아 세우는 대나무 기둥. 줏대라고도 불리며 상단에는 두 개의 주아가, 하단에는 공명통이 부착돼 있다.

② 주아: 줄감개. 주아 하나에 줄 하나씩 감아 고정하며 주아를 돌려 줄을 조이거나 풀어 조율한다.

③ 유현: 입죽을 기준으로 바깥쪽에 있는 줄로 높은음을 담당한다. 바깥 줄로도 불리며 중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이 가늘다.

④ 중현: 입죽을 기준으로 안쪽에 있는 줄로 낮은음을 담당한다. 안쪽 줄로도 불리며 유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이 굵다.

⑤ 산성: 입죽에 있는 두 개의 주아에 건 유현·중현을 한데 묶고, 그 실을 당겨 입죽 쪽에 고정해 탄성을 더하는 끈.

⑥ 활: 활대에 말 꼬리털로 만든 활총을 매단 것. 연주할 때는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활총에 송진을 바른다.

⑦ 공명통: 한쪽은 오동나무를 얇게 다듬어 만든 복판으로 막혀있고, 다른 한쪽은 뚫린 형태로 해금의 음량과 음색을 좌우한다.

⑧ 원산: 복판과 줄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주고, 줄을 활로 켤 때 발생하는 진동을 몸통으로 전달한다. 현악기의 브리지(Bridge)에 해당.

복판의 위에서 1/3지점에는 두 개의 줄이 지나가는 작은 나뭇조각이 붙어있는데, 이것은 복판과 줄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주는 원산(遠山)이다. 줄을 활로 켤 때 발생하는 진동을 몸통으로 전달해 음량의 크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줄을 따라 올라오면 입죽의 상단에 줄을 감아 고정하는 두 개의 장치가 있다. 이 줄감개를 주아(周兒)라고 하며, 돌리거나 풀어 조율한다. 주아에 건 두 줄을 실로 묶어 입죽에 고정해 탄성을 더하는 끈은 산성(散聲)이라고 한다.

해금의 현은 여러 가닥의 명주실을 꼬아서 만드는데, 둘 중 굵은 줄인 중현(中絃·안줄)은 낮은음, 가는 줄인 유현(遊絃·바깥줄)은 높은음을 담당한다. 활에서 실제로 줄과 마찰하는 부위인 활총이 중현과 유현을 오가면서 소리를 낸다. 활총은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말의 꼬리털인 말총으로 만든다. 연주할 때는 항상 활총에 송진을 발라야 해금의 줄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소리가 잘 난다.

해금의 공명통은 직경 8~12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날카로운 음색이 특징이다.

해금의 공명통은 직경 8~12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날카로운 음색이 특징이다.

전통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도 늘고 취미로 접할 기회가 많아진 요즘,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국악이꽃피는나무를 찾아 해금을 배워봤다.

먼저 해금을 제대로 잡는 자세부터 알아야 한다. 오른발이 왼발 위로 오도록 가부좌를 틀고, 오른발 끝에 해금을 올려놓는다. 이때 중현·유현과 주아가 오른쪽을 보게 해야 한다. 왼손으로 몸통부터 잡아보자. 산성에서 밑으로 약 10cm 떨어진 지점의 2개의 줄이 기준이다. 왼쪽 손바닥 가운데 부분으로 입죽을 잡은 뒤, 검지·장지·무명지·소지로 두 개의 줄을 가볍게 감싸 안는다. 이때 검지는 첫째 마디금 부분, 장지·무명지는 둘째 마디 중간 부분, 소지는 첫째 마디금 부분이 줄에 닿아야 한다. 입죽 쪽에 남아있는 엄지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둔다.

이제 오른손으로 활을 잡는다. 활의 가죽 손잡이 부분이 오른쪽을 향하게 한 뒤 오른쪽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도록 펴서 활대와 활총 사이로 넣는다. 그런 뒤 오른손 장지·무명지·소지로 가죽 부분을 살짝 감싸고, 엄지와 검지는 막대를 잡는다. 이 상태에서 손목을 내 몸쪽으로 살짝 돌리면 활총이 팽팽해진다. 활의 가죽 손잡이 부분을 원산에 가깝게 대면 소리 낼 준비 끝.

해금을 연주할 때는 활총에 송진을 발라야 줄과 마찰이 돼 소리가 잘 난다.

해금을 연주할 때는 활총에 송진을 발라야 줄과 마찰이 돼 소리가 잘 난다.

유현부터 소리를 내보자. 오른쪽으로 활을 당기면서 활총으로 줄을 긁는다. 이걸 ‘당김 활’이라 하고, 반대로 왼쪽으로 활을 미는 것을 ‘미는 활’이라 한다. 당김 활과 미는 활을 반복하며 유현으로 소리를 내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활총으로 중현을 긁어 소리를 내는 연습도 한다.

국악에도 서양음악처럼 한 옥타브 내에 12개의 음이 있다. 황종(黃鐘)·대려(大呂)·태주(太簇)·협종(夾鐘)·고선(姑洗)·중려(仲呂)·유빈(蕤賓)·임종(林鐘)·이칙(夷則)·남려(南呂)·무역(無射)·응종(應鐘)이 그 주인공으로, 통틀어 십이율이라 부른다. 서양음악에서는 오케스트라 합주 시 오보에의 A음(라)을 기준점으로 삼아 여러 악기를 조율한다. 국악에서는 합주 시 대금 등의 악기가 내는 임종을 기준점으로 잡으며, 서양음악의 Bb음과 비슷하다.

십이율

해금은 황태중임남(黃太仲林南)이라는 5음을 많이 쓴다. 산성에서 밑으로 5~10cm 떨어진 지점에서 검지를 사용해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면 황종, 검지·장지 둘 다 사용해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면 태주, 검지·장지·무명지를 사용해 중현·유현을 힘을 줘 누르면 중려, 검지·장지·무명지·소지를 사용해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면 임종, 검지·장지·무명지·소지로 중현·유현을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세게 누르면 남려가 된다. 이렇게 줄에서 원하는 음에 해당하는 부분을 누른 뒤 활총으로 긁으면 소리가 난다.

유현으로 황종·태주·중려·임종·남려를 내는 게 익숙해지면 중현으로 한 옥타브 낮은 소리도 낼 수 있다. 국악에서는 옥타브가 낮은 소리를 율명 앞에 탁(濯)자를 붙여 표기한다. 황종(黃鍾)보다 한 옥타브 낮은 황종은 탁황종(濁黃鍾)이 되는 식이다.

중현으로는 기본적으로 탁중려·탁임종·탁남려·탁무역에 해당하는 음을 낼 수 있다. 음을 내는 방법은 같다. 검지·장지·무명지·소지로 두 줄을 살짝 감싼 상태에서, 검지로 산성에서 밑으로 5~10cm 떨어진 지점의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고 활총으로 중현을 긁으면 탁중려에 해당하는 음을 낼 수 있다. 검지·장지를 사용해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면 탁임종, 검지·장지·무명지를 사용해 중현·유현을 살짝 누르면 탁남려, 검지·장지·무명지로 중현·유현을 세게 누르면 탁무역음이 된다.

 해금은 '국악의 바이올린'이라 불릴만큼 풍부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해금은 '국악의 바이올린'이라 불릴만큼 풍부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해금은 손가락이 줄을 누르는 위치와 줄의 당김 정도에 따라 음이 달라진다. 그래서 연주자가 원하는 음을 낼 손가락의 위치와 줄 당김 정도를 습득하고, 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해금으로 낼 수 있는 기본음에 익숙해지면 정간보를 보고 간단한 노래를 연습할 수 있다. 정간보(井間譜)는 조선 세종 때 소리의 장단·고저를 표시하기 위해 만든 악보로, 우물 정(井)자 모양의 칸이 세로로 연달아 있고 그 안에 음의 고저를 나타내는 율을 표기한다. 정간보는 세로 방향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으며, 1칸이 1박이다.

해금의 중현·유현으로 음을 내는 법이 손에 익으면 전래 민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의 일부를 연주할 수 있다. 초등학생인 소중 학생기자단도 금세 배워 연주를 해봤다. 정간보상의 음은 ‘달아(황종·탁임종) / 달아(태주·황종) / 밝은(태주·황종) / 달아(탁임종·탁임종)’이다. 유현과 중현을 번갈아 가면서 해당 음에 해당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활총을 줄에 문지르면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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