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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의 6연승…날개 편 한화, 중위권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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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위 사진)와 리카르도 산체스. 이들이 지난달부터 동반 호투하면서 한화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위 사진)와 리카르도 산체스. 이들이 지난달부터 동반 호투하면서 한화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서서히 날개를 펼치고 있다. 어느덧 최하위를 벗어났고, 전력은 갈수록 안정화하고 있다. ‘만년 꼴찌’ 한화에 ‘2막’이 열리고 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29일 대전 KT전에서 6-4로 이겨 2019년 9월 16∼26일 이후 3년 9개월 만에 6연승을 달렸다. 최하위 삼성에 4경기 차로 앞선 9위다.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5위 KIA 타이거즈를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요즘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중위권 순위 싸움도 충분히 가능하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게 가장 좋은 소식이다. 페냐는 KBO리그 첫 달이던 지난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부터는 확실히 달라졌다. 5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6월에도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져 한화의 5연승에 기여했다. 적장인 이강철 KT 감독조차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 체인지업도 좋고, 직구도 좋더라. 던지는 구종이 모두 좋았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감탄했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위 사진). 이들이 지난달부터 동반 호투하면서 한화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위 사진). 이들이 지난달부터 동반 호투하면서 한화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8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 중이다. 한화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산체스를 보면서 페냐도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게 된 것 같다. 두 투수가 서로 도움을 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만큼이나 한국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성격이 중요한데, 윌리엄스는 오자마자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며 “여러모로 조짐이 좋다.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타격도 더 낫고, 포구 능력도 뛰어나다”며 흐뭇해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 한화 이글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 한화 이글스]

실제로 윌리엄스는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지난 27일 경기에서 그림 같은 호수비로 갈채를 받았다. 28일에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앞세워 KBO리그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손 단장은 “팬들이 (첫 경기에서) 윌리엄스가 안타를 못 쳤는데도 매 타석 박수를 보내주셨다. 윌리엄스도 그 덕분에 힘을 얻어서 더 의욕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다. 2년 차 강속구 투수 문동주도 선발투수로 궤도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박상원과 셋업맨 강재민 등 불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타선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채은성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고 있다. 노시환·이진영·김인환 등 젊은 선수들도 최근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돌아오면 최상의 전력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8일 자로 징계가 해제돼 29일부터 공식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최 감독은 하주석의 공격력보다 수비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하주석이 그동안 잔류군에서 성실하게 훈련해왔지만, 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 복귀 시점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하주석은 수비로는 리그 톱 수준이다. 일단 수비 능력이 올라왔다고 판단하면, 신중하게 기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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