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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성 죽이고 싶었다"…일본 흉기난동男, 전철 노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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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 안에서 흉기를 마구 휘두른 쓰시마 유스케. 교도통신=연합뉴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 안에서 흉기를 마구 휘두른 쓰시마 유스케. 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전철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10여명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28일 요미우리 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도쿄지법에서는 살인미수죄 등의 혐의를 받는 쓰시마 유스케(37)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쓰시마 측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인했다. 쓰시마 측은 "재판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쓰시마는 지난 2021년 8월 6일 오후 8시 30분경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디큐션 전철에서 20대 여성의 등 부위와 가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또 다른 승객 2명은 배를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20대 여성은 전치 3개월의 중상을, 나머지 승객 2명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당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 10여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쓰시마는 범행 후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로 도주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0시경, 현장에서 6㎞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쓰시마는 편의점 직원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 나”라며 “도주하기 지쳤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만났던 여성들이 모두 나를 깔봤다”며 “6년 전부터 행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라고 진술했다.

쓰시마는 그러면서 “나 혼자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사람을 많이 죽이고 싶었다”며 “도망칠 곳이 없는 지하철 안이라면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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