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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화장품 사업을?…‘탈석유’ 속도 내는 정유업계

중앙일보

입력

GS칼텍스는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그룹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GS칼텍스 전경.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는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그룹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GS칼텍스 전경. 사진 GS칼텍스

정유 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수소차 전환 등 친환경 기조에 맞춰 ‘탈(脫)정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그룹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로레알과 함께 GS칼텍스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환경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바이오 에너지와 석유 기반 화학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하나로 화장품 원료 개발에 주목해왔다. 2019년에는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바이오매스와 미생물을 활용한 ‘2,3-부탄다이올’(2,3-BDO) 생산 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3-부탄다이올’은 인체 친화적 천연 물질로 보습과 항염 효과, 효능 물질의 분산력, 피부 사용감 등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GS칼텍스는 이를 활용해 ‘그린다이올’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론칭했다. 현재 국내·외 화장품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로 사업 밸류 체인을 확장하는 단계”라며 “100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한 로레알과 협업을 통해 GS칼텍스가 저탄소·친환경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의 탄소 감축과 수소,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등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친환경 신사업 강화에 나섰다. 실탄 확보를 위해 지난 23일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상태다. 배터리 및 신규 그린 사업 인프라 확보(4185억원), 수소 암모니아(924억원), 탄소 포집·저장(924억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을 통해 2025년 그린 자산 비중 70%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며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자원순환 등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수소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MOU를 체결해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충남 대산 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조성 중이다. 또 내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설비로 전환하고, HVO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에다 산업 부분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정유 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활로 모색이 숙제다. 다만 바이오 연료나 탄소 포집 기술 등은 구체적인 성과가 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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