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美 팩토리얼과 2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맞손’

지난 26일 심태준 영풍 전무(왼쪽)와 알렉스 유 팩토리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영풍

영풍이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팩토리얼과 2차전지 핵심 소재의 자원순환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전고체 배터리 자원순환 사업을 위해 기업들이 손을 잡은 건 글로벌 2차전지 업계에서 처음이다.

27일 영풍은 전날 서울 강남구 영풍 사옥에서 팩토리얼과 2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팩토리얼은 현재 충남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공정 중 발생하는 스크랩을 영풍에 공급해 순환자원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향후 팩토리얼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번에서 운영할 배터리 공장에도 자원순환 공정을 적용키로 했다.

영풍 측은 “전 세계 2차전지 리사이클 업계 최초로 기존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더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까지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글로벌 수준의 비철금속 정·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리튬을 건식으로 포집·회수한 뒤, 농축된 중간원료를 습식 처리해 니켈·리튬·코발트 등 2차전지 핵심소재 광물을 회수하는 ‘건·습식 통합 자원순환 공정’을 개발 중이다. 또 2차전지 자원순환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건식 용융 방식의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하고 세계 최초로 건식 공정에서 리튬 회수에 성공하는 등 공정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의 2차전지뿐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의 원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양사의 공동 사업을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유 팩토리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영풍과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이끌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