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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KLO, 눈물납니다"…한동훈 집무실 걸어둔 손글씨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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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73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파공작 첩보부대 켈로 출신 참전용사에게 받은 감사의 쪽지. 사진 법무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73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파공작 첩보부대 켈로 출신 참전용사에게 받은 감사의 쪽지. 사진 법무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25전쟁에서 활약한 비정규 특수부대 출신 참전용사로부터 감사의 쪽지를 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서 '켈로부대'(KLO·Korea Liaison Office) 출신 이창건(93) 전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으로부터 즉석에서 쓴 쪽지를 받았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다니다가 켈로부대의 기획 참모로 참전한 이 전 원장은 쪽지에서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월엔 보상금(을 받았고)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받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침투했다가 휴전 때문에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정부의 보상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켈로부대는 미 극동군사령부가 1949년 6월 조직한 비정규 북파공작 첩보부대로, 미 8240부대와 연계해 6·25전쟁 중 비밀작전을 수행했다. 하지만 부대원들은 군번이나 계급, 군적이 없어 그간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2021년 '6·25 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안'이 공포되며 정부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고, 지난해 2월부터 국방부는 비정규군 공로자들에게 공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 장관은 이 전 원장에게 "말씀을 잘 기억하고 (편지를) 집무실에 걸어두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해 집무실에 이 쪽지를 걸어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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