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 이동관·권익 김홍일 29일께 발표…국정원장은 유임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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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찾아 인사말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9일 일부 장관급과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찾아 인사말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9일 일부 장관급과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외교의 시간’이 지나가고 ‘인사의 시간’이 다가왔다. 파리·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29일께 방송통신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그리고 일부 부처에 대한 차관 인사를 단행한다. 당 복귀 의사를 피력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자 인선도 이날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쇄신 인사로 진용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상반기가 외교의 시간이라면 하반기는 경제와 민생 등 국내 이슈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론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권익위원장으론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고검장)가 지명될 예정이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론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 대북 강경파 출신 학자 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과 관련해 "추천을 받은 이들 중 고사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처 차관으론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많이 물망에 오른다. 국토교통부 1차관으론 김오진 관리비서관이, 환경부 차관과 해양수산부 차관으로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과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검토되고 있다.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될 예정인 이동관 대통령실 대회협력 특보. 연합뉴스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될 예정인 이동관 대통령실 대회협력 특보. 연합뉴스

 이들 인사외엔 국정원 인사 파동 문제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김규현 국정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김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A씨의 인사 전횡 논란이 불거진 뒤, 1급 인사를 받은 국정원 고위직 5명을 대기발령하고 A씨를 면직시키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그 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국정원에 대한 정밀진단을 지시해왔다.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부에선 김 원장이 이번 인사에선 일단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내부의 인사 파동과 이에 따른 김 원장의 리더십 타격을 심각히 바라봤지만, 국정원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원장 교체’라는 특단의 카드는 일단 보류하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베트남 순방 중에도 국정원 관련 보고를 틈틈이 받아왔다”며 “국정원이 서둘러 안정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4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4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다만 김 원장이 이번에 자리를 지키더라도 국정원 파동의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시각이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일단 재가했던 국정원 1급 간부인사를 대통령이 뒤집는 건 그 자체가 단순한 일이 아니며, 이 문제는 국정원 내부의 역학 관계뿐만 아니라 여권 핵심부의 파워 게임적 양상까지 개입돼 있어 김 원장 체제가 얼마나 공고하게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후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장은 외교와 안보에 모두 정통해야 하는데 김 원장을 대체할 사람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이 김 원장의 후임으로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의사를 타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권 장관은 당에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법조인은 해외 정보에 약하고, 외교관은 국내 방첩에 약한 측면이 있다”며 “국정원 쇄신을 국정원 내부 인사에 맡기기도 어려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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