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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해 144㎞ 더 간다, 렉서스 전용 플랫폼 전기차 타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강원 인제 일대에서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가 달리고 있다. 사진 렉서스

지난 22일 강원 인제 일대에서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가 달리고 있다. 사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자 렉서스가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차량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을 국내에 출시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2일 강원 인제 일대에서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전동화)’라는 비전하에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렉서스는 지난해 국내에 첫 전기차 UX 300e를 출시했지만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만든 탓에 공인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약 233㎞에 불과한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RZ450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내부에 71.4킬로와트시(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고, 렉서스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달릴 수 있다.

렉서스, 첫 순수 전기차 플랫폼 출시 

RZ450e는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이날은 925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인 럭셔리 트림을 시승했다. 인제스피디움에서 마주한 RZ는 렉서스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V자형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었다. 전기차 특성에 맞게 정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졌고, 양쪽 끝은 검은색으로 마감해 더욱 날카로워 보였다.

차량 내부는 일본어로 승마를 뜻하는 ‘타즈나’ 컨셉트가 적용돼 마치 말과 교감을 나누듯 운전석 중심으로 설계됐다. 식물성 원료가 추가된 시트는 푹신하면서도 가죽의 매끈함보다 더욱 깊이 있는 촉감을 보여줬다. 뒷좌석에 앉으니 파노라마 선루프가 머리 위까지 이어져 개방감이 컸다. 선루프는 운전석에서 단추를 한 번 누르면 불투명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운전 중에 선루프 개방을 위해 2~3초를 기다려야 하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느껴졌다.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 내부. 버튼을 누르면 파노라마가 투명에서 반투명으로 순식간에 변한다. 사진 렉서스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 내부. 버튼을 누르면 파노라마가 투명에서 반투명으로 순식간에 변한다. 사진 렉서스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이다. 이날 렉서스코리아는 RZ로 인제스피디움 경기장 공터에서 고깔 모양 장애물을 피하는 짐카나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곡선 주행을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다가 목적지에서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아 세우는 식이었다.

RZ는 공차중량 2090㎏으로 비슷한 크기의 현대차 싼타페보다 300㎏가량 무거웠지만 날렵하게 장애물을 피했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니 제동거리 5m 이하로 급정거가 가능했다.

스피디움 외곽에서 약 30분간 도로 주행을 마친 뒤 전비를 확인해보니 kWh당 6㎞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전비(5.4㎞)보다는 높게 나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써봤던 사용자로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앞차 거리와 속도 유지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유사하게 이뤄졌지만, 곡선이 많은 강원 도로에서 간혹 차선을 중앙에 못 맞춰주는 느낌이 들었다. 급하게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고 다시 차선을 맞췄다.

한번 충전 377㎞ 주행…가격은 9250만원  

운행을 끝내고 문을 여니 전자식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단추 한 개를 누르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문이 열렸다. 위급 상황 시에는 단추에 연결된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수동으로 열리는 데 안전을 위해 두 번 당겨야 열렸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RZ의 타깃 고객을 30∼40대 ‘미들노트 세대’로 본다”며 “개인의 목적과 취향에 맞춰 정체성을 명확히 알고, 과시적인 소비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소비하는 ‘스마트슈머’”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선택하면서 안전 운행과 실생활 편의를 높이 사는 소비층이라면 RZ 선택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RZ를 시승할 수 있는 로드트립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렉서스 전시장의 키오스크와 홈페이지 디지털 쇼룸 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의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2일 강원 인제에서 만난 렉서스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 내부. 김민상 기자

지난 22일 강원 인제에서 만난 렉서스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 내부.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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