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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도권 '출근길 물폭탄'…제주는 최대 500㎜ 장맛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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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마가 제주에서 시작된 가운데, 월요일인 26일에는 새벽부터 오전까지 수도권에 장대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출근 시간에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8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중국 대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에 도달하면서 강력해졌다. 26일 오전 수도권과 충청권·강원 내륙 지방에는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지리산 부근과 경남, 전남 남해안에서는 시간당 40~60㎜의 집중 호우가, 그 밖의 전라권 지역에서도 시간당 20~40㎜의 비가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밤부터 27일 오전에는 강수대가 남하하면서 전라권과 경상권 등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시간당 20~4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시간당 15㎜ 이상의 비가 쏟아질 때 '강한 비'라고 표현한다. 시간당 20㎜ 이상은 우산이나 우비가 소용없을 정도로 옷이 많이 젖고 가시거리가 짧아진다. 시간당 30~40㎜는 호우주의보 수준의 '매우 강한 비'로, 작은 하천이나 하수에서 물이 넘치고 운전 중에는 와이퍼를 사용해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 시간당 60㎜ 이상은 태풍급 비로 강물이 불어 넘칠 우려가 커 지하 주차장, 지하 영업 시설 등 저지대에 시설에 물막이판 설치가 권장된다.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시에서 7명의 인명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는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를 쏟아내 저지대 일대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기상청은 "주 초반인 27일까지 전국에서 20~6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대비하고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이용하기 전에는 고립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워 출퇴근 길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항공이나 해상 교통 이용객도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역에 따라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도 나타날 수 있어 시설물 대비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25~27일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100~300㎜이다. 특히 제주 산지에는 50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질 전망이다. 충청권과 경북권은 30~100㎜, 전라권과 경남권은 8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부터 비가 오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는 30~100㎜, 충남과 경북 내륙은 12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다. 강원 동해안은 26일 하루 10~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은 한반도 서해상을 지나 중부지방에 도달하며 한반도 남쪽의 따뜻하고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를 대량 유입시킬 전망이다. 저기압이 한반도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반도에 머무는 정체전선이 남하해 남부지방에는 26일 밤~27일 오전 사이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한 번 더 쏟아지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5일 시작된 이번 장마는 금요일(30일) 오전까지 비를 뿌리다 중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할 전망이다. 토요일인 7월 1일에는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에도 비가 멈춘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 예보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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