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한 한·미동맹 특별전 어떤 전시?…‘10대 참전 영웅’ 활약상 한 눈에

한국전쟁 발발일인 25일, 한·미 양국 정부가 선정한 참전용사 10대 영웅의 공적을 소개하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전시가 서울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다목적홀에서 공개됐다. 한미동맹 70주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1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연중 전시행사의 하나다.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한 맥아더 장군,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미8군 사령관과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벤 플리트 부자, 서울탈환작전 때 시가전을 전개하며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이외에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휴전선을 한국전쟁 이전과 비교해 60km 북상시킨 주역으로 선정된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미군과 함께 다부동 전투에서 혁혁한 승리를 거둔 백선엽 육군 대장, 미8군 정보 연락장교로 결정적 첩보를 입수해 서울탈환작전에 기여한 김동석 육군 대령 등의 활약상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역사박물관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같이 갑시다’(조약으로 보는 한미동맹) 전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한미 동맹을 만들고 지켜낸 사람들’, ‘한미 동맹의 6대 드라마’ 등 다양한 전시를 단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5일엔 6·25를 맞아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이외에 ‘숫자로 본 한미동맹’, ‘만화로 본 한미동맹’ 전시를 추가했다.
 '숫자로 본 한미동맹' 전시에서 유독 큰 숫자 '1790000'이 눈에 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연인원이다. 그만큼 한국과 미국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상징적인 숫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방문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은 다양한 전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연중 행사다. 연합뉴스

23일 개막한 ‘기증자료로 본 한미 동맹’ 전시에서는 미국 리버티 뉴스가 제작한 2분 분량의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식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조선의 대표였던 외교관 신헌이 쓴 ‘미국통상실기(美國通商實記)’의 한글 번역본이 전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7월에는 한미 양국의 대중문화 교류를 살펴보는 특별전이, 10월에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일(1953년 10월 1일)을 기념해 한미동맹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특별전이 이어진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역사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두만 장군, 김병진 육군 사관생도, 미국 참전용사의 손녀 모니카 토레스 넷 등도 함께 방명록에 이름을 올렸다. 방명록은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에 포함돼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