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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돈' 절대 없다…이 악문 吳 '대도심 빗물터널' 올해 착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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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열린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 [뉴스1]

서울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열린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 [뉴스1]

기상청이 25일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하자 서울시가 풍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오세이돈’ 사태를 예방하겠다는 각오다. 오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오세훈 시장 성을 합친 조어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24일 지난해 집중호우 침수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지도했다. 소방펌프 침수 시 긴급복구를 위해 소방서별로 비상복구반을 편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여름철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침수 지역 현장 확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공사현장을 찾아 풍수해 대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공사현장을 찾아 풍수해 대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 ‘대심도 빗물 배수 터널’은 올해 착공한다. 하수관로·빗물펌프장 등 방재설비는 최대 100~110㎜ 강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개선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일 관악구 신림동 빗물 저류조 건설현장과 동작구 보라매공원 옥만호를 방문해 점검했다. 신림동 빗물 저류조는 빗물을 최대 3만5000t을 담을 수 있는 시설이다. 옥만호도 집중호우 시 최대 5320t을 저장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침수 취약 지역과 풍수해 방재 시설을 점검하고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청계천 오간수교 부근에서 열린 청계천 이상폭우 대비 풍수해 종합훈련. [연합뉴스]

서울 청계천 오간수교 부근에서 열린 청계천 이상폭우 대비 풍수해 종합훈련.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도 지난 23일 차수 장비를 점검하고 전사적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폭우로 빗물이 유입했던 이수역 등 13개 역사를 여름철 특별관리역사로 지정·관리한다. 폭우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183개 역사 704개소에 차수판을 이전·설치했다. 또 호우경보 등 발령 시 1~8호선 혼잡시간대 운행을 확대하고 막차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도 지난 19일 모래주머니 등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수방시설을 점검하고, 집중호우 시 비상 대피 시설을 확인했다. 서울시 275개 역사 중 248곳은 15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를 제공하고 있다. 박종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방 시설 설치·운영에 완벽히 하여라”고 지시했다.

집중호우 시 지하철 운행 시간 연장

강동구가 관내 반지하 주택을 대상으로 물막이판과 방범창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방범창 일체형 물막이판’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사진 강동구]

강동구가 관내 반지하 주택을 대상으로 물막이판과 방범창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방범창 일체형 물막이판’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사진 강동구]

자치구도 마찬가지다. 강동구는 반지하 340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강동구가 직접 개발한 ‘방범창 일체형 물막이판’을 무료 보급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반지하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방범창 기능을 하는 장비다. 또 맨홀로 물이 역류해 추락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10개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빗물펌프장·수문·육갑문을 정비했다.

동대문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동주민센터·빗물펌프장 등 다자간 영상 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 하천에 구민이 고립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와 인접 성동·성북·노원구와 카카오톡 방을 운영 중이다. 비가 많이 올 때 동대문구 주민이 인접 지역 하천으로 진입하면 미리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악구청 직원들이 서울대 공대폭포 저류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관악구]

서울시 관악구청 직원들이 서울대 공대폭포 저류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관악구]

동작구는 수위 상승에 대비해 신대방역 하부 도림천에 차단 시설을 설치했고, 관악구는 별빛내린천 저수조·펌프장 등 방재 시설을 점검했다.

이밖에 금천·도봉·동작구는 구민에게 풍수해 보험 가입을 지원·독려하고 있다. 풍수해보험 가입 촉진대상 지역에 살면 보험료를 전액 지원받을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서울에 집중호우로 신림동 반지하주택 등에서 주민이 목숨을 잃고 684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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