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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노회찬 형이 있었다면 단일화" 정의당 "고인 모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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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역의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묘소를 참배한 송영길 전 대표. 사진 SNS 캡처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역의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묘소를 참배한 송영길 전 대표. 사진 SNS 캡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의원이 있었다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해 정권을 뺏기지 않았을 거라는 취지 발언을 했다. 이에 정의당은 “고인을 모독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의원 묘소를 참배한 소식을 전하며 “노회찬 형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 대선 때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를 막아내고 연립정부를 구성했을 텐데, 지금 상황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진다”고 남겼다.

송 전 대표는 같은날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서 ‘노회찬 의원 발언’에 대한 질문에 “(2022년 3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기습적으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했을 때 심상정 정의당 후보한테 단일화 요청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전후 사정을 보면 심상정 후보는 아예 윤석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제하고 했던 것 같다”며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번 위성정당 문제로 (정의당을) 서운하게 한 것에 대한 잘못은 있지만 어떻게 윤석열 정권을 저렇게 용인할 수가 있었을까”라며 “노회찬 선배가 후보였으면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연립정부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마음이 드니까 막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 이름을 그런 식으로 소비하는 송 전 대표에게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노회찬 정신을 모독하는 송 전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의 문제를 눙치기 위해 노회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던 노회찬 전 의원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노회찬은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 검찰과 싸우지 않았다. 송영길은 법정이 아니라 검찰청 앞에서 무죄를 주장했다”며 “개딸은 몰라도 보통 시민은 같이 분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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