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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 끼고 가상공간서 작업...'GM 효자' 이렇게 탄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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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GM 디자이너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 이화섭 디자이너, 황보영 디자이너, 김홍기 디자이너. 사진 GM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GM 디자이너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 이화섭 디자이너, 황보영 디자이너, 김홍기 디자이너. 사진 GM

경남 창원에서 제작돼 전 세계로 수출되는 한국GM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랙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사전 계약 건수가 일주일 만에 1만3000대를 넘기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트랙스는 지난달에만 세계 시장에서 1만5017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3396대가 팔렸다. 트랙스는 한국GM이 지난달 판매 대수가 4만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4.9% 증가한 성과를 내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2052만원 트랙스, 수출 효자로 거듭나 

트랙스는 최저 가격이 2052만원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인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장점을 결합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크로스오버(혼합·교차)를 상징하는 알파벳 ‘X’ 형상이 차체 전반에 스며드는 디자인 정체성도 갖췄다.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통해 외부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한층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북미 시장에서 처음 공개된 트랙스는 한국과 미국 등에 있는 GM 직원 간 협력의 결과물이다. 한국GM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과 이화섭·황보영·김홍기 디자이너 등 트랙스 개발에 참여한 주요 임직원들과 미디어 간담회를 마련했다. 더하우스오브지엠은 GM이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지난달 선보인 통합 브랜드 공간이다.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와 캐딜락, GMC 차량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GM 디자이너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기 GM 디자이너,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 이화섭 디자이너, 황보영 디자이너. 사진 GM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GM 디자이너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기 GM 디자이너,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 이화섭 디자이너, 황보영 디자이너. 사진 GM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은 “GM의 첨단 기술은 차량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장치를 바탕으로 여러 대륙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끼리 쉽고 긴밀한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차원(3D) 스케치와 3D 안경, 혼합현실(MR)과 가상현실(VR) 등을 첨단 디자인 기술로 꼽았다. GM은 인천 부평과 미국·영국·중국 등 전 세계 네 군데에서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리스 부사장은 “한국 디자이너는 기술을 사용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기회가 있으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잡아내 제품에 바로 반영한다”고 전했다. 황보영 디자이너는 머리에 써서 가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HMD로 디자인을 상의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대륙에 있는 디자이너끼리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듯이 포인트를 짚으면서 소통했다”고 말했다.

헤드셋 끼고 가상 공간서 공동 작업 

인테리어를 담당한 황 디자이너는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차의 공간감을 더욱 넓히면서도 빗살무늬를 적용해 젊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외장 색깔을 맡았던 김홍기 디자이너는 “도시와 아웃도어, 스포츠와 트랜드, 사용성 등 5가지 키워드를 잡고 7가지 색깔로 제품이 나오도록 했다”며 “‘피스타치오 카키’나 ‘어반 옐로우’와 같은 색깔은 엔데믹 상황에서 ‘바깥으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화섭 디자이너는 “글로벌 기업인 GM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해 여러 대륙의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에 트랙스가 탄생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뿐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에서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에서 생산된 트랙스가 북미 시장으로 가기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GM

지난 2월 경남 창원에서 생산된 트랙스가 북미 시장으로 가기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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