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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역사 속으로…28층 주택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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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하철 충정로역 인근에 있는 충정로아파트 일대에 초고층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70번지 일대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이곳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충정아파트도 속해 있다.

시는 이곳에 연면적 약4만2000㎡, 지하 5층 지상 28층 높이의 공동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상 5~28층엔 공동주택(192가구)을 지하 1층~지상 2층엔 가로활성화용도의 근린생활 시설을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철거 결정. 연합뉴스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철거 결정. 연합뉴스

지상 2~3층엔 기부채납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을, 지상 4층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보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충정로변과 이면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행로도 확충한다.

마포로5구역 제2지구는 1979년 9월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결정됐다가 2009년 6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되며 40년 넘게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충정아파트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6월 도계위에서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대신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공개공지 내 기록보존방식으로 3D 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트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의 가치를 담아 조성할 예정이다.

충정아파트 입구 모습. 중앙포토

충정아파트 입구 모습. 중앙포토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로, 1932년에 지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시는 “현존하는 최고령 철근콘크리트 아파트의 역사성을 되살려 옛 공동체·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어 보존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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