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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AI 융합에 직진하는 KT…“2025년까지 AI 매출 1조원대”

중앙일보

입력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KT는 2025년까지 로봇, 헬스케어, 교육 등 인공지능(AI) 신사업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KT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KT는 2025년까지 로봇, 헬스케어, 교육 등 인공지능(AI) 신사업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KT

KT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한다. 수년간 AI에 투자해온 만큼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를 서비스에 접목해 매출로 연결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무슨일이야

KT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AI 관련 사업에서 1조 3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25조 6000억원)의 약 5%를 AI 사업에서 내겠다는 것. AI 컨택트센터(AICC)와 AI 물류 서비스의 수주를 확대하고 로봇·헬스케어·교육 분야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계획의 핵심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AI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혁신도 가져올 수 있는 3대 분야에서 AI를 서비스로 상용화할 것”고 말했다.

AI 관련 투자도 늘린다. 송 부문장은 “AI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에 2027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 개발에 4조원, AI 기반 클라우드ㆍ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고도화에 2조원, 신사업 모델 발굴·서비스 고도화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2017년 셋톱박스 기능을 탑재한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AI 투자를 시작했다.

왜 중요해

KT는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인 국내 회사 5개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KT의 모든 AI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KT AI 2.0’ 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을 발전시켜 왔다. 이날 발표는 로봇·헬스케어·교육 3대 영역을 중심으로 본격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선언.

로봇ㆍ돌봄ㆍ교육과 AI가 만나면

로봇 시장에서 KT는 기기 제조사가 아닌 ‘로봇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지향한다. 로봇 제조사와 고객, 다른 솔루션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 또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하반기에는 서빙 로봇 뿐 아니라 실내 매장과 주거ㆍ오피스 공간들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KT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권유진 기자

21일 KT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권유진 기자

헬스케어 분야에선 AI를 활용한 만성질환 원격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간호사, 영양사 등이 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앱과 전화로 관리 계획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또 사진 한 장만으로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AI 푸드태그’ 기술도 선보였다. 현재 1000종의 음식을 96%의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능한 음식 종류를 약 20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 특정 교과목이나 학생 대상 솔루션에 집중하기 보다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교사를 위해서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및 분석 기능을 넣어 학생 수준별로 교사가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가 추천한 콘텐트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KT는 EBS·경기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하반기부터 일부 초중고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박정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장은 “교육부가 제시하는 다양한 가이드, 국제 표준에 맞춰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학습, 진로적성, 진학에까지 이르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KT가 개발중인 초거대AI 모델 ‘믿:음’은 오는 3분기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믿:음의 개발이 완료되면 AI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 최준기 AIㆍ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현재 믿:음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개선하고 모델을 경량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르면 8월쯤 선임될 KT 신임 CEO가 현재 사업 방향을 계속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비상경영 체제인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공석인 사외이사 7명을 새로 선임하고,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신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KT의 주요 AI 사업은 구현모 전 대표가 추진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통해 실행돼 왔기 때문에, 신임 CEO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한 재점검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AI가 미래 먹거리라는 점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CEO가 누구든지 간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를 무시하고 경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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