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톰 크루즈·마고 로비 등 내한 러시... 콘텐트 강국 위상 반영

중앙일보

입력

영화 '바비' 배우 그레타 거윅, 라이언 고슬링이 그레타 거윅 감독과 함께 다음달 첫 내한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바비' 배우 그레타 거윅, 라이언 고슬링이 그레타 거윅 감독과 함께 다음달 첫 내한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극장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쇄도하고 있다.
11번째 한국을 찾는 ‘톰 아저씨’ 톰 크루즈에 더해, 공포 거장 아리 에스터 감독, 배우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등 그간 모시기 힘들었던 대형 스타들의 ‘최초 내한’도 잇따른다. K팝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의 글로벌 흥행으로 콘텐트 강국이 된 한국의 위상이 이들의 내한 릴레이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7월 개봉 할리우드 화제작 #스타 감독·배우 내한 릴레이

봉준호도 반한 공포거장 아리 에스터 첫 내한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한장면. '조커'로 인기 끈 배우 호아킨 피닉스(사진)가 다양한 나잇대 주인공 모습을 연기했다. 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한장면. '조커'로 인기 끈 배우 호아킨 피닉스(사진)가 다양한 나잇대 주인공 모습을 연기했다. 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첫 타자는 공포영화 ‘유전’(2018) ‘미드소마’(2019)로 한국에도 팬덤을 일으킨 아리 에스터 감독이다. ‘조커’의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뭉친 ‘보 이즈 어프레이드’(7월 5일 개봉)로 27일 처음 한국을 찾는다.
봉준호‧마틴 스코시지 등 동료 감독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이름난 그다. 이번 신작은 불안과 편집증을 앓는 주인공 ‘보’와 그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를 둘러싼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그렸다. 이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29일) 및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 취재진‧관객을 만난다.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촬영 당시 아리 에스터 감독이 현장을 지휘중인 모습이다. 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촬영 당시 아리 에스터 감독이 현장을 지휘중인 모습이다. 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작년 이어 11번째 내한 '톰 아저씨' 단골된 이유

단골 내한 스타 톰 크루즈도 같은 시기 한국을 찾는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7편 ‘데드 레코닝 PART ONE’(7월 12일 개봉)에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에단 헌트 역에 복귀한 그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내한 행사를 갖는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첫 방한 후 11번째 내한이다. 지난해 800만 흥행작 ‘탑건: 매버릭’으로 내한해 “한국에 40번은 더 오고 싶다” “내년에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함께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배우 사이먼 페그도 각각 5번째, 3번째 내한한다. 7편으로 시리즈에 합류한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는 지난달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로 내한한 지 두 달 만에 29일 내한 무대에 오른다.

'미션 임파서블'에 맞불 내한 '바비' 스타들  

다음 달 2~3일 주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는 ‘바비’(7월 19일 개봉) 또한 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7’의 톰 크루즈가 지난해부터 내한 홍보를 예고하자, ‘바비’ 역시 전세계 8개 도시 투어에 서울을 포함하며 맞불을 놨다.

'바비'는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동명 완구들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을 겸한 마고 로비는 DC 빌런 ‘할리퀸’, 라이언 고슬링은 ‘라라랜드’,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의 출연작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각본을 겸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동명 고전 원작의 ‘작은 아씨들’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차세대 거장에 꼽힌다.
‘바비’ 직배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계자는 “올여름 극장가 경쟁이 심해서, 본사에 (감독‧배우의) 내한을 요청했고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한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박스오피스 규모가 글로벌 톱10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 강조했다.

한국 글로벌 톱10 시장, 아시아 패권 중심 

올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감독‧배우와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 등 아시아권 스타들의 내한은 극장가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엔데믹으로 기지개를 켠 할리우드 영화들의 홍보 투어에서도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 ‘미션 임파서블7’의 국내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은 개봉 시기가 전세계 동시 개봉과 무관한 경우가 많고, 프랜차이즈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한국보다 낮은 데다, 중국 시장은 폐쇄적이어서 아시아 시장을 잡으려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 투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톰 크루즈가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7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으로 29일 내한 행사를 갖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톰 크루즈가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7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으로 29일 내한 행사를 갖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도 스타들의 내한 러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신작 마케팅 회의 때 한국 투어를 전제로 논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 뿐 아니라 한국 팬들에 대한 의리 때문이란 설명이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로 처음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도 김해공항에서부터 자신을 열렬히 환영한 팬들에게 반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번 한국을 찾은 해외 뮤지션들이 한국 관객의 열띤 떼창을 잊지 못해 재방한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 창작자 '리스펙' 내한 잇따른다 

최근 전주 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방한한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팬임을 자처하며, 오래전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천 국제영화제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의 스타 창작자, 배우가 늘어난 것도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는 요인"이라며 "그들이 한국 영화‧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또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