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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니콘 760개 늘때, 한국은 4개뿐…헬스케어·AI는 하나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전민규 기자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전민규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4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2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유망한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유니콘 가치가 183.9%(1조3546억→3조8451억 달러) 증가했지만, 한국은 12%(290억→325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이 미국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세계 유니콘 가치 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1%에서 올해 0.8%로 1.3%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유니콘의 가치 비중은 4.6%포인트(48.8→53.4%) 증가했고, 프랑스·캐나다 1.1%포인트, 호주 1%포인트, 이스라엘 0.7%포인트가 각각 늘었다.

유니콘 기업 수도 마찬가지다.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2019년 말 449개에서 지난달 1209개로 2.7배 늘었지만, 한국 유니콘 기업 수 증가는 4개(10→14개)뿐이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적으로는 유니콘이 많은 업종은 핀테크(21.3%),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18.9%), 이커머스(8.9%), 헬스케어(8%), 인공지능(AI·7.6%)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유니콘 중 핀테크 비중은 7.1%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헬스케어·AI 등 3개 분야의 유니콘은 전무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28.6%), 모바일·통신(14.3%), 소매(7.1%)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유니콘 증가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원활한 투자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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