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린의 날’ 공개된 새끼 기린…20여 일만에 키 2m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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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생활 중인 아기 기린 ‘마루’(왼쪽)와 엄마 기린 ‘한울’(오른쪽). 지난 5월 29일 약 190cm로 태어난 ‘마루’의 키는 현재 2m를 훌쩍 넘는다. 사진 에버랜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이 21일 세계 기린의 날을 맞아 최근 태어난 기린을 공개했다. 에버랜드는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태어난 아기 기린 ‘마루’의 이름과 사진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처음 공개했다. 아기 기린 마루는 지난 5월 29일 아빠 세븐(2007년생)과 엄마 한울(2009년생) 사이에서 태어난 수컷 아기 기린이다. 약 190㎝의 태어난 마루의 키는 20여일 만에 2m를 훌쩍 넘었다.

에버랜드 측은 아기 기린이 장차 기린의 대장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하늘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마루라는 이름을 지었다. 지난 12일부터 약 일주일간 에버랜드 동물원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에서 고객 참여로 결정된 이름이다. 이번 이름짓기 이벤트에는 고객 860명이 참여했다. 현재 엄마 한울과 내실에서 생활하며 성장 중인 마루는 오는 8월 초 로스트밸리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생활 중인 아기 기린 ‘마루’. 지난 5월 29일 약 190cm로 태어난 ‘마루’의 키는 현재 2m를 훌쩍 넘는다. 사진 에버랜드

455일간 긴 임신 기간 거쳐 건강한 수컷 기린 출산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마루의 엄마와 아빠는 원래 각기 다른 무리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이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 리뉴얼을 통해 공간을 통합함에 따라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만나게 됐다. 둘은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과정에서 제공된 참나무, 수양버들, 떡갈나무, 소나무 먹이 가운데 수양버들을 동시에 좋아한 게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 이후 둘은 수양버들을 같이 나눠 먹으면서 사랑을 키워왔다고 한다.

기린 무리 중 서열 1위 대장인 세븐은 먹이, 인리치먼트 등을 독점할 수가 있는 상황이지만 유독 한울에게만 다가와 먹이를 양보해주는 모습이 관찰됐던 것. 한울도 힘이 세고 우직한 세븐에 반해 둘은 지난해 3월 부부가 됐다. 이후 한울은 455일간의 긴 임신 기간을 거쳐 둘을 닮은 건강한 마루를 출산했다. 한울은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이로써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에 사는 기린의 수는 총 11마리로 늘었다.

세계 기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는 사육사와 고객들이 함께 기린들을 위한 다양한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에버랜드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세계 기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고객들과 함께 기린 보호 활동을 진행했다. 사육사의 기린 보호 중요성과 생태 설명에 이어 당근, 근대, 양배추 등 먹이를 직접 피딩볼에 담아 높게 달아주는 등 기린들을 위한 다양한 인리치먼트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세계 기린의 날은 2014년 국제 기린보호재단 GCF(Giraffe Conservation Foundation)가 야생 기린의 멸종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제정했다. 1년 중 낮 길이가 가장 긴 하지인 6월 21일을 목이 가장 긴 기린을 위해 ‘세계 기린의 날’로 정했다. 현재 야생에 남은 기린은 약 8만 마리로 추정된다.

최모란·전익진 기자 choi.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