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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산은 준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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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See you in Busan in 2030).”

2030년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태려고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에 참석해 영어로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후보국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라며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로,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어로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어로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전쟁폐허서 경제강국된 한국, 세계에 보답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한-프랑스 정상 공동 언론발표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한-프랑스 정상 공동 언론발표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세일즈 포인트로 잡은 건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돋움한 한국만의 경험이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BIE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문화 다양성과 미래세대, 그리고 연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총회 참석에 앞서 사전 리허설만 두 차례 진행하는 등 PT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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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0여 분간 진행된 PT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오프닝 영상→가수 싸이 발표→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1분 영상→홍익대 진양교 교수 발표→전시관 시뮬레이션 영상→교육 스타트업 이수인 대표 발표→조수미 뮤직비디오→윤 대통령 발표→카리나 클로징 영상’ 순서로 구성됐다. ‘강남 스타일’ 발표 당시 파리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수 싸이(박재상)는 “음악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제 데뷔는 많은 사람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그 과정에서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저는 70년 전 한국이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은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건축가인 진양교 교수는 “자연과 인류, 기술의 조화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고, 개도국에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수인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천안함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파리 시내를 산책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이날 천안함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파리 시내를 산책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을 비롯한 발표자들 외에 외곽 지원도 잇따랐다. 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부산 BIE 홍보관, 부산을 테마로 한 미디어 아트 등을 둘러보며 부산의 발전된 모습을 소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파리에 총출동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이탈리아(로마)도 이날 PT를 했다. 막강한 ‘오일 머니’를 자랑하는 사우디는 ‘네옴시티 건설을 통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슬로건으로 수도 리야드가 최적의 개최지라고 강조했다.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16일 파리에 도착해 179개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20일 프랑스에 도착해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유치전을 펼쳤다.

BIE는 이날 부산, 리야드, 로마 등 3개 도시가 2030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BIE는 회원국 투표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제외하고 3개 도시만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 도시는 오는 11월로, 제173차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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