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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야놀자 “외국인 관광객 5000만 시대 열겠다…300조 경제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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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선포한 새로운 비전이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연간 5000만명이 방한하면 300조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168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1위를 넘어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놀자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시장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무슨 일이야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 야놀자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 야놀자

야놀자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파크 사명을 ‘인터파크트리플’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올 3월 쇼핑·도서 사업을 큐텐에 분할 매각하는 등 정비를 마치고 트리플의 이름을 전면에 드러낸 것. 이수진 총괄대표는 “인터파크는 여행·공연·티켓 분야에서 20년 이상 서비스한 노하우가 있고, 트리플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흥 강자”라며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거듭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한대  

야놀자가 핵심 상품으로 내세운 것은 ‘K패키지’. 양적 확대를 위해서는 자유여행뿐 아니라 패키지 여행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윤 대표는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 중 63%가 그 이유로 K콘텐트를 꼽았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K콘텐트와 K트래블이 결합한다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K팝 기획사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제작사들과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함께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왼쪽)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사진 야놀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왼쪽)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사진 야놀자

서울에 집중된 여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수진 총괄대표는 “일본 여행 하면 도쿄 외에도 오사카·홋카이도·오키나와 등 다양한 도시가 떠오르는 것처럼 한국도 인천뿐 아니라 청주·양양·김해 등 국제공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대표는 “싱가포르 인구는 600만명이지만 연간 2000만명이 창이공항을 방문한다”며 “인천공항만으로는 5000만명을 수용하기 힘들지만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기반 맞춤형 여행 비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최휘영 대표는 “챗GPT·바드·하이퍼클로바X 등 빅테크의 대화형 AI 기술이 육수라면, 여기에 우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연결해 손맛이 더해진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 여행자를 위한 할랄 푸드 추천 등 국적별 패키지 구성은 물론 엔터테인먼트ㆍ푸드ㆍ의료 등 방문 목적에 따른 패키지 구성도 가능하다. 천편일률적인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이 원하는 패키지를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여행 시장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회복이 더딘 편이다. 김종윤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관광객 숫자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6% 회복했으나 한국은 18%밖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올해를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광 예산 1조2995억원을 투입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K컬처와 관광을 융합하겠다는 방향성도 일치한다.

야놀자로서도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83% 성장(6045억원)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확대가 필요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 것도 극복해야 할 숙제.

앞으로는  

지난달 미국 뉴욕 나스닥 광고판에 등장한 야놀자의 GGT 인수 축하 문구. 사진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페이스북.

지난달 미국 뉴욕 나스닥 광고판에 등장한 야놀자의 GGT 인수 축하 문구. 사진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페이스북.

야놀자는 관광 대국으로 가는 중장기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1단계가 한국행 인바운드 확대라면, 2단계는 외국에서 제3국으로 가는 글로벌 여행자까지 잡겠다는 것. 김종윤 대표는 “글로벌 여행 시장 규모는 9조 2000억 달러(약 1경원)에 달한다”며 “코로나뿐 아니라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15년마다 2배씩 성장해온 시장으로 아직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야놀자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채널을 꾸준히 확대해온 것도 강점. 지난달 이스라엘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인수하며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00만개 이상의 여행 인벤토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온ㆍ오프라인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좋은 상품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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