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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수능 D-150…"난이도 휘둘리지 말고 실수 줄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1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1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50여일 남기고 정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수능 난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입시 커뮤니티에는 "수능 150일 앞두고 '리셋'되는 기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반수할지 고민했는데, 쉬워진다고 해서 준비하려고 한다"는 반응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난이도를 섣불리 예상하지 말고 하던 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문항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는 하던 대로 하는 게 정답이다. 9월 모의평가를 봐야 수능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난이도 예측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며 “모의평가에 대한 분석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집중 대비할 필요 없어…실수 줄여야

정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5개월 앞두고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교육현장의 우려와 혼란이 커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 킬러문제 전문 학원 간판이 붙어 있다. 뉴스1

정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5개월 앞두고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교육현장의 우려와 혼란이 커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 킬러문제 전문 학원 간판이 붙어 있다. 뉴스1

킬러문항이 사라진 대신 ‘준킬러 문항’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학원가에선 정답률이 극히 낮은 문항은 킬러문항,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문항은 ‘준킬러’로 분류한다.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정답률이 높은 준킬러 문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중간 난이도급 이상의 문제들이 변별력의 핵심 문항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킬러문항도 결국 이런 문항들에 변주를 준 것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실수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라도 선택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쉬운 문항들도 풀이 과정에서 단계를 하나 더 추가하거나 시간을 걸리게 할 수 있다”며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완벽하게 풀도록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킬러문항을 집중적으로 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은 킬러문항만 모아둔 문제집을 풀거나, 국어 비문학 지문에 대비하기 위해 LEET(법학적성시험) 문제를 공부하기도 한다. 남윤곤 소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제 ‘실수 싸움’이다. 너무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기보단 시간을 충분히 분배해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국어 비문학은 지문의 난도가 낮아지겠지만 출제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일 한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한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어·수학의 킬러문항이 문제점으로 지목되면서 탐구 과목의 중요성이 커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남윤곤 소장은 “특히 문과는 국어 변별력이 떨어지면 사회탐구 변별력이 커진다. 탐구 영역은 20문제에 불과해 한 문제 한 문제가 합불을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변별력은 결국 줄을 세울 수 있냐는 것인데, 국어가 쉬워져도 다른 과목과 조합하면 선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N수생과 반수생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올해 9월 모의평가는 9월 6일 치러지는데 결과는 10월 초에 나온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결과 발표일보다 빠른 9월 11~15일이다. 임성호 대표는 “6월 모의평가가 잘못됐다고 하는 상황에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수시 접수의 잣대로 활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가채점 결과만으로 수시에 지원해야 하는데, 사교육 기관들의 추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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