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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사실상 경영 복귀…“환경 변화는 타오바오에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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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AP=연합뉴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뒤 2년여간 공개 행보를 피하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58)이 최근 회의를 소집하며 사실상 경영 복귀를 알렸다.

20일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달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텐(淘天·타오바오와 티몰)그룹 임원들을 소집,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은 더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서둘러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의 변화는 티몰이 아닌 타오바오에 기회”라며 “타오텐의 사업은 타오바오와 사용자, 인터넷 중심의 3개 방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오바오는 C2C(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알리바바의 주력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며, 티몰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주력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날 회의에는 타오톈그룹의다이산 최고경영자와 왕하이, 류펑, 류이만, 청다오팡 등 각 부문 책임자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층 임원 감축 등을 통해 현재의 피라미드 구조인 조직 개선의 필요성도 지적했다고 한다.

마윈의 발언과 관련해 알리바바 내부에서는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인 ‘618 쇼핑축제’가 종료되면 그룹 전반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 회장 겸 CEO 장융의 퇴진설도 나오고 있다.

시대주보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장융이 그룹 회장 겸 CEO직에서 물러나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임원들이 “90%가 사실”이라고 말했으나 알리바바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항저우 알리바바 그룹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항저우 알리바바 그룹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그룹을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의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장융은 마윈이 2020년 10월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비판하는 등 설화에 휩싸여 2년여간 잠행하며 해외를 떠돌 때 알라바바그룹을 이끌어왔다.

이후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 무산, 3조원대 반독점 벌금 부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마윈은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제재를 철회하면서 지난 3월 귀국한 뒤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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