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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숨쉬기 편해졌다…초미세먼지 75% 감소, 뭘 바꿨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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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처님 오신 날'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도심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부처님 오신 날'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도심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서울 공기가 과거보다 맑아졌다. 지난해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8년 관측 이후 가장 좋았다.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경유 시내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모두 교체하는 등 대기질 개선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다. 반면 아직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당장 여름철 짙어지는 오존 농도 집중관리에 나섰다.

PM2.5 배출량 75% 줄어..NOx도↓

19일 유엔환경계획(UNEP)의 ‘서울·인천·경기지역 대기질개선경험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2020년 수도권 지역 대기질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UNEP는 각 국가에 필요한 환경정책을 권고하거나 환경문제를 조정하는 기구다.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2005년 4300t에 달했으나 2020년 1100t으로 75%나 떨어졌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주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은 같은 기간 11만4000t에서 6만2000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14.3% 감소했다. 서울과 맞닿은 인천·경기도 대기질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UNEP 측 "감탄할 만큼 대기질 개선"

이런 성과는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UNEP와 기후청정대기연합(CCAC)이 공동주최한 ‘기후 청정 대기질 콘퍼런스 2023’에 소개됐다. 데첸 테링 UNEP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장은 “지난 15년간 수도권 대기질은 세계적으로 감탄할 만큼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서울 대기질 개선은 여러 환경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서울시는 2014년 경유 시내버스를 CNG버스로 전면 교체했다. 정책은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때인 2007년 촘촘하게 만들어졌다. 오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2002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당시 미세먼지(PM10) 오염도(71㎍/㎥·2001년 기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할 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2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2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 맑은 서울 2030’ 프로젝트 가동

서울시는 201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배출가스 5등급 자동차 운행을 막는 ‘녹색교통지역’(삼청동 등 16.7㎢)을 운영 중이다. 현재 ‘맑은 서울 2010’에서 나아간 ‘더 맑은 서울 2030’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대기환경 기준인 15㎍/㎥까지 낮추는 게 핵심이다. 제주도 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는 이를 위해 매연을 내뿜는 택배 화물차나 마을버스·청소차 등을 친환경 전기차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서울 지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존 농도 높아진다...집중 관리 중

오존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존은 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해 발생한다. 오존 농도가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5~8월 짙어지는 이유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서북·서남권역에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을 보여 주의보가 한때 발령됐다. VOCs는 생활 속에선 유기용제를 쓰는 자동차도장업체·인쇄업체·세탁소 등에서 상당수 배출된다. 이에 서울시는 VOCs 함량이 낮은 페인트나 잉크, 친환경 세탁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까지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 수준(13㎍/㎥)으로 개선하는 게 목표”라며 “또 올해 역대 최고급 폭염으로 오존 농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오존 저감 관리대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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