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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이렇게 분리”…일본 취업자, 기술뿐 아니라 생활방법도 교육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봉투를 사서 그 안에 넣어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을 제거해 신문지 등으로 감싸야 한다’ ‘관공서에서나 계약할 때, 물건을 받을 때 인감도장을 써야 한다. 인감이 없으면 계약의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인력 송출업체 비나(VINA) JSC에서 베트남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일본 생활 안내’ 교재 내용 중 일부다. 이곳에서는 일본어와 용접 등 기술뿐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 ▶지하철 및 대중교통 이용법 ▶현금인출기(ATM) 사용법 ▶일본의 4계절 평균 기온 ▶인감도장 문화 등 일본의 생활·문화도 가르치고 있다.

팜반싸우 사장은 “생활과 문화 교육을 미리 받으면 적응이 빨라 근무지 이탈이나 불법 체류 등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본 민간 인력송출업체도 교육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오노데라 유저 런(OUR)’은 2019년부터 일본어·기술 교육 및 기숙사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 조건으로 외국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무료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은 이후 고용주에게 소개료를 받아 충당한다.

반면에 한국과 관련된 교육기관은 한국어능력시험을 대비하는 학원 정도가 고작이다. 고용허가제 센터장 B씨는 “하노이 폴리텍대학 같은 곳과 협업하면 저비용으로 금형·용접·도장 등 기술과 한국 문화를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받은 이들을 정주형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비자 경로를 설계하면 국가, 기업, 이주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획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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